인천발전연구원, 인문도시연구총서 제1권 발간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인문학센터(센터장 김창수)에서 최근 인문조시연구총서 제1권 ‘파도 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을 발간했다.

인천에서 살아온 안강망(=물고기를 잡는 데 쓰이는 큰 주머니 모양으로 된 그물) 어선 기관사와 염전 노동자의 생애를 엮은 이 책은 도서출판 한울에서 출판돼 전국 서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책에서 첫 번째 구술자인 김재근(87)씨는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열 넷에 일본인이 경영하는 과수원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선박 엔진 일을 배워 안강망 어선 기관사로 40여 년을 일하다 퇴직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일본인 지주 밑에서 머슴 생활을 하던 시절, 한국전쟁기의 군대 생활, 1968년에 납북돼 6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던 위기의 순간들, 부도로 끝난 벌목업, 하인천에서 시작한 기관사 일 등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두 번째 구술자 김동안(71)씨는 남동구 서창동에서 태어나 농사를 짓다가 나이 스물여덟에 대한염업의 염전 노동자로 고용된 이후 평생을 갯벌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며 지낸 인천의 소금꾼이다. 그는 대성목재ㆍKBC베어링과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 우루과이라운드의 여파로 실직한 시절 등을 언급하며, 염전 노동자의 작업과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 서창동 일대의 경관 변화를 자세히 들려준다.

김창수 센터장은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진 것”이라는 소말리아 속담을 인용하며 “도시에서 살아온 시민들의 구체적인 일상과 삶의 이야기로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과 도시, 이웃들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이 책 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인천도시인문학센터는 인천의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과거 생활상 등을 알 수 있는 인물의 구술을 모아 매해 한 권 이상의 인문도시연구총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파도 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을 펴낸 도서출판 한울 관계자는 “시민들이 직접 들려주는 구술 생애사는 그 지역이 간직한 고유하고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구술 자료를 지속적으로 채록하고 보존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