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의 끝부분인 손발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는 것. 수족냉증은 여자에게 많다. 근육양이 많아야 체온이 올라가는데, 여자는 남자에 비해 근육양이 적기 때문에 손발이 더 차게 느껴진다. 임신부의 경우 배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손과 발에 보낼 체온의 여분이 적어 손발이 차가워지기도 한다.
비장이나 위장이 약해도 수족냉증이 잘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해서 비위가 사지말단 부위를 주관한다고 본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며 활동량이 적거나 불규칙한 식사로 소화기가 약해진 사람, 성격이 꼼꼼하고 내성적이며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수족냉증이 많다. 또한 정신노동과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수족냉증에 걸리기 쉽다.
보통 소음인의 수족냉증인 경우에는 손발뿐 아니라 배도 차며 추위도 잘 탄다. 반면 태음인과 소양인은 소음인보다 수족냉증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열이 가슴과 머리에 편중되면서 손발은 오히려 차가워지기도 한다.
수족냉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뻔한 말이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잘 먹어야한다.
먼저 운동하기. 손발이 차니까 당연히 손과 발의 운동이 필요하다. 매일 손뼉 치기와 발 주무르기를 손발바닥이 화끈해질 때까지 한다. 손뼉을 칠 때는 반드시 손가락이 서로 마주쳐야한다. 발 마사지할 때는 더운 물에 담그고 하면 더 좋다. 걷기, 뛰기, 등산하기 등 하체를 단련하는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해서 수족냉증에 매우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먹는 것.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에너지 대사율을 높여주고, 비타민과 무기질은 체온 조절을 순조롭게 한다. 철분과 비타민이 듬뿍 들어 있는 사골국, 대두류, 마늘, 찹쌀 등이 수족냉증에 도움이 된다. 반찬으로는 파와 고추, 마늘 등 매운 맛을 지닌 음식이 효과적이다. 특히 파에 함유된 매운 성분은 몸을 따뜻하게 하며 소화 작용을 도와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복부가 차고 위장 기능이 약하다면 꿀을 장기 복용하는 것도 좋다. 인삼, 홍삼, 유자, 꿀, 모과를 이용해 만든 차는 기혈의 순환을 촉진한다.
반신욕과 족욕을 피부가 상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의약의 도움이 필요하다. 수족냉증의 원인이 다양하고, 체질의 차이, 오장육부의 허실이 다르므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치료한다. 갱년기 호르몬 변화가 있는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동으로 인한 수족냉증도 있기에 꼼꼼히 살펴야한다. 적절히 처방된 탕약과 더불어 침과 뜸의 효과도 훌륭하다.
인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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