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문 작가 사진전 ‘The Soundscape’
11월 22일~12월 8일 ‘구 제물포구락부’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재즈클럽 ‘버텀라인(중구 신포동)’을 배경으로 ‘음악, 그리고 공간과 사람’을 주제로 촬영한 사진들을 선보이는 방영문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2일부터 12월 8일까지 ‘구 제물포구락부(중구 자유공원 남로 25)’에서 열린다.

작가는 ‘The Soundscape(소리의 풍경)’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소리를 상상한다’는 것을 작가와 감상자의 접점으로 설정했다. 전시하는 사진들 중에는 ‘버텀라인’ 공간 안에서 촬영한 사진이 상당수 포함돼있는데, ‘버텀라인’이 위치한 건물이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개항기 건물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그 의미는 남다르다. 전시가 열리는 ‘구 제물포구락부’ 또한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7호로 등록된 개항기 건축물이라는 점도 그렇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주)홍예문컴퍼니는 “이 건축물(버텀라인)이 개항기 외국인들의 사교장소로 이용되던 시절에는 한쪽에서 밴드가 연주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포함된 음악가들의 연주 모습이 그러한 당시 분위기를 상상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처음엔 외국인들을 위해 지은 건축물이지만, 이제는 우리의 모습과 우리의 문화로 채워가야 하는 우리의 건축물”이라고 덧붙였다.

방영문 작가는 재능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음악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사진에 몸담고 있는 다소 독특해 보이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앤셀 아담스(Ansel Adams)나 윈불록(Wynn Bullock) 같은 작가도 처음에는 음악을 공부했다’는 점을 들며 자신의 이력이 특이한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활동을 하면서 공연과 관련한 사진을 직접 촬영해오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악기 제조업체에서 근무했다. 그곳에서 인천국제악기전시회를 비롯해 윈터 남쇼(NAMM show), 프랑크프루트 뮤직메세(Musikmesse) 등에 사용할 홍보자료를 제작한 게 사진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음악’이다. 작가는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음악 이야기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을 생각해왔다. 거기에 ‘공간과 사람’을 접목한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그가 촬영한 각종 음반과 대중음악인들의 사진을 함께 전시한다. 세계적인 헤비메탈 드러머 지미 디그라소(Jimmy DeGrasso)의 리허설 모습과 슈퍼스타 K 출신 가수 홍대광의 데뷔 이전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밖에 악기를 제작하는 장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관람료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안내 자료를 가지고 22일 오후 8시 30분 버텀라인에서 열리는 재즈 보컬리스트 조정희 공연에 입장하면, 음료 또는 맥주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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