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체육관 명칭 관련 주민설명회, 논란 가중
삼산체육관 명칭 관련 주민설명회, 논란 가중
  • 장호영 기자
  • 승인 2006.07.26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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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 주민간 입장 차이만 확인

인천시가 삼산실내체육관 명칭 변경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시와 주민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논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시는 24일 오후 8시 삼산타운 6단지 노인정에서 시 체육진흥과 김진용 과장과 인천종합건설본부 담당자 등 관계자와 삼산동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지난 19일 열린 시 명칭선정 심의위원회에서 13명의 위원들이 명칭 변경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단시간 내에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고, 시는 우선 설명회를 갖고 공청회는 추후 결정하겠다는 판단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 24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시 체육진흥과장이 삼산동 주민들에게 삼산실내체육관 명칭 변경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호영


주민설명회에서 체육진흥과 김진용 과장은 “작년 네이밍 라이트(공공시설물에 기업의 명칭을 붙이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매년 일정액을 지불받는 것)의 과정에서 삼산실내체육관, 문학경기장, 서운사이클경기장의 명칭에 대한 고민이 나온 것”이라며 “본인이 최초로 제안해 ‘장창선체육관’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과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삼산’이라는 명칭은 넣을 수 있으나 ‘장창선’이라는 명칭도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이고, ‘인천장창선체육관(삼산체육관)’은 어떻겠냐고 제시했다.

이에 삼산동 주민들은 “현 명칭인 인천삼산체육관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며, 장창선이 들어간 명칭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은 대한주택공사가 인천시에 무상으로 공여한 부지에 체육관이 세워졌고 토지비용이 분양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분양대금으로 체육관 부지를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주민들은 ‘체육관을 짓는 2년 동안 소음·분진 등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했으며, 앞으로도 교통 혼잡·냉각탑 소음 등의 불편함도 겪어야하는 상황에서 이제 와 지역의 대표 공공시설물의 명칭을 변경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냉각탑 소음과 관련해서 시는 현재 66db의 소음을 60db 밑으로 낮추기 위해 방음벽과 소음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전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주민들은 “냉각탑이 최상의 상태에서도 이렇게 소음이 큰데 기계가 낡았을 때는 더 심해질 것이 뻔하다”며 “냉각탑이 이전되지 않는다면 체육관 준공 저지도 불사하겠다”고 대응했다.

결국 주민설명회는 삼산실내체육관 명칭 변경과 냉각탑 소음에 대한 시와 삼산동 주민 사이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으며, 논란은 가중돼 체육관 준공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시가 주민들의 입장을 청취하고 반영하려는 게 아니라 시의 입장만을 전달하려고 공청회 대신 주민설명회를 연 것은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