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선거 후보 희망자 릴레이 인터뷰②] 김한신 행복교육연구회 회장

12년간 인천 교육의 수장이었던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인사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14년 6월 4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교육감 후보로 누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인천투데이>은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인천시교육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사람들을 만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 인물은 인천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낸 김한신(63) 행복교육연구회 회장이다.<편집자 주>

▲ 김한신 행복교육연구회 회장
“특성화고등학교(옛 실업계고)를 떨어진 학생들이 일반계고를 배정받게 하는 것은 문제다.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가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야한다. 일반계고에 적응하지 못할 학생을 받으면, 그 학생은 3년간 괴로워할 것이고 인생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 특성화고 정원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특성화고 입학 지원 시 희망하는 마지막 지망까지(=100%) 학교에서 받아주면 된다. 교육감의 의지만 있으면 연구해서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런 것이 바로 행복교육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교육감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한신 행복교육연구회 회장은 ‘행복교육’을 위한 한 방법으로 고등학교 입학제도 개선 방법을 설명했다.

1973년 상인천중 첫 발령으로 인천과 인연

경기도 용인시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배명고를 나온 후 공주사범대학교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1973년 상인천중에 수학교사로 첫 발령을 받았다.

시골에 살았던 김 회장이 교사 직업을 택한 것은 부모나 자신도 남을 가르치는 직업인 교사가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상인천중에 이어 부평중, 인천여상, 인천기계공고 등을 거쳐 전문직 시험을 봐 인천시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했다. 이후 인천여고와 부광여고 교감, 강화고와 부개여고 교장을 거친 후 남부교육지원청 학무국장, 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한 뒤 신송고 교장으로 2012년 2월 정년퇴임했다.

인하대 교육대학원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2009년엔 이 과에서 1년 동안 겸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현재는 강화군 농업대학원 농업경영CEO(시이오)과정을 다니며 8기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7년 전 그가 주축이 돼 만든 사랑나눔회 이사장과 부평장학재단 이사도 맡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인천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명예퇴직 한 30여명과 함께 인천 교육에 대한 좋은 의견을 생산하고 나누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행복교육연구회를 만들었다.

“성적 우수 학생 개별화 맞춤교육 필요”

▲ 김한신 행복교육연구회 회장
김 회장은 교육 가족인 교사ㆍ학생ㆍ학부모의 교육 열정이 식어가고 있는 것이 현재 인천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이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은 학생답게, 교사는 교사답게, 학부모는 학부모답게 할 수 있게 해줘야 열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나근형 교육감 초창기에는 인천이 수학능력시험이나 대학 입학시험, 전국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 모두 성적이 좋았지만, 12년 동안 한 사람이 장기집권하면서 교직자들이 안주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현재는 아쉬움이 많은 상태라고 했다.

특히 고교생들이 수능시험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정시모집은 준비하지 않고 수시모집에만 신경 쓰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때문에 수능 1~2등급 학생 수가 전국 평균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도해 기초학력을 끌어올린 것은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능 시험을 잘 보는 우수한 인재에 대한 지원은 부족했다고 했다. 수시로 ‘스펙’을 관리해서 대학을 간 학생보다 정시를 준비해 대학을 간 학생들이 대학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합격하는 비율도 더 높다며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 대한 개별화 맞춤 교육도 있어야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무상급식․교육 전면확대는 포뮬리즘 사고”
“밤 12시까지 공부시켜야 혁신학교”

김 회장은 무상급식이나 무상교육에 대해서는 “한국이 더 선진국 대열에 서면 점차 확대해야하지만, 당장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화와 관련해선 “전교조가 이미 오래 전 합법화돼 운영돼왔는데, 정부가 대화나 절충으로 해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법외노조로 통보하는 것은 문제”라며 “다만 전교조 교사들이 이번 일에 대해 시위나 다른 활동으로 학교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학생 학습 선택권 조례’나 ‘학생인권 조례’에 대해선 “조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본질적 입장에서 접근해야한다. 보충수업이 하기 싫다는 학생을 설득해서 참여하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미성년자인 학생 중에 공부하기 좋아하는 학생이 누가 있겠는가.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서 학생이 가진 꿈을 이룰 수 있게 공부 시키는 것이 교사가 해야 할 일이다. 학생인권 조례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혁신학교와 관련해서는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교육감들이 임기 4년 동안 센세이션(=선풍)을 일으키는 식으로 추진하는 것 같다”며 “교육이 이슈거리를 만들어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전국의 기숙형 공립고교 학생들을 보면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어떤 학교는 밤 10시에 특강을 하는 학교도 있다”며 “이런 학교의 학생들이 의대를 가고 서울의 명문대를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학교가 혁신학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로․진학에 다양한 경험 갖춘 내가 돼야”

▲ 김한신 행복교육연구회 회장
김 회장은 자신의 핵심적인 공약으로 ▲특성화고와 일반계고 진학과 관련, 학생 희망을 100% 반영하는 고입 제도 도입 ▲학교단위 또는 인근 학교 중심의 탐구교실(대학입시에서 정시를 준비해서 자기 꿈을 이루겠다는 학생 대상) 운영으로 인천 인재 육성 ▲학생ㆍ학부모ㆍ교사 등 교육 가족 제자리 찾기 운동 전개 ▲초ㆍ중학교 학습 부진 학생 없는 인천 교육 실현 등을 꼽았다.

끝으로 김 회장은 “교육감은 논문을 쓰고 학술 연구를 평생해온 대학 교수나 총장보다는 초ㆍ중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교육행정을 경험해본 사람이 돼야한다”며 “중학교와 일반계고, 특성화고를 두루 거쳐 진로와 진학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춘 내가 인천시교육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교육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