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부평미군부대 반환 공여구역에 대한 합리적인 부지 활용과 관련계획 수립을 위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조언 등을 듣기 위해 만든 민관협의체의 기능을 강화한다고 한다. 명칭도 ‘시민참여협의회’에서 ‘시민참여위원회’로 바꿀 예정이란다.

공여구역 즉, 부평미군기지의 반환이 3년 정도 앞으로 다가왔고, 최근 국방부와 반환공여구역 토지 44만㎡의 관리ㆍ처분에 관해 협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는 부평지역에 개발 가능한 토지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반환 될 미군기지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토지로 향후 개발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라며, 완성도 높은 토지 활용계획 수립을 위해 민관협의체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평미군기지가 지닌 역사성과 구도심 개발의 상징이 될 미군기지의 상징성을 언급하며 시민참여위원회에 도시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가 밝힌 것처럼, 미군기지는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부평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변화 요인임에 분명하다. 때문에 미래 지향적이고 완성도 높은 토지 활용계획을 수립해야만 한다.

여기서 ‘미래지향적이고 완성도 높은 토지 활용계획’이란 미군기지 하나만을 보고 활용계획을 짜는 것이 아니라, 미군기지 주변 지역의 특성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군기지 옆을 흐르는 굴포천 상류 복개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것과 연계해 활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또한 부평을 상징하는 축제인 풍물축제와 연계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오염된 토양을 정화한 뒤 토지 일부를 동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해 체험형 농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추수철엔 풍물축제와 연계하는 것이다. 농사엔 물이 필요한데,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 굴포천 상류구간과 연결할 수도 있다.

마침, 부평구가 굴포천 상류구간 복원을 포함한 자연형하천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2월 무렵이면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부평역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과도 연계할 수 있다.

‘부평역 일대에서 배를 채우고 쇼핑을 한 뒤 미군기지 도시농업공원에서 농사체험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 가을엔 풍물축제를 부평대로뿐 아니라 미군기지에서도 즐긴다. 부평이 활기를 띤다.’ 지혜를 모으면 현실 가능한 상상이지 않은가. ‘시민참여위원회’가 이런 상상을 구체화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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