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ㆍ인천상공회의소 공동기획] 중소기업이 뛴다 - 태정계전 김태용 대표

▲ 김태용 태정계전 대표.
일반적으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15만 4000볼트, 34만 5000볼트, 76만 5000볼트에 이르는 고압 전기다. 이를 600볼트나 220볼트 등, 사용 가능한 전기로 변환해주는 게 수배전반과 변압기다.

‘태정계전(대표 김태용)’은 수배전반과 분전반 작업, 모터컨트롤센터(MCC)와 자동화전력제어시스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2009년 설립됐다. 2011년 4월 인천 서구 가좌IC 지식산업센터로 확장ㆍ이전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일차적으로 변전소로 보내진다. 변전소에서 1차 감압된 약 2만 2900볼트의 전기가 변압기에 보내지는데, 변압기는 이 전기를 다시 상용(가정용ㆍ산업용) 가능한 전기로 변환해준다.

태정계전은 주로 발전소ㆍ플랜트시설ㆍ아파트형공장ㆍ빌딩 등에 필요한 변압기를 주문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김태용(46) 대표는 “플랜트 현장마다 다르다. 발전소 냉각시스템의 경우, 바닷가에서 물을 끌어오는 데 사용하는 고압펌프는 약 180마력으로 이 전기모터에 6600볼트가 사용된다. 또 발전 후 타고 남은 재를 야적장까지 풍압으로 밀어내는 데 사용하는 팬의 모터도 6600볼트다. 어떤 호이스트크레인은 480볼트가 사용되고, 또 일반적인 전자제품은 220볼트다. 대형건물 내 배수펌프와 보일러펌프에는 386볼트가 사용되기도 한다. 즉 사용목적마다 사용하는 전기가 다른데, 수배전반은 변전소에서 온 전기를 상용 가능한 전기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태정계전은 수배전반과 더불어 분전반도 겸하고 있다. 집안에 전기(가정용 220볼트)가 들어오는 두꺼비집이 있는데, 분전은 변압기에서 상용 가능한 상태의 전기로 변환한 마지막 단계로, 분전 후 실시하는 공사가 배선공사에 해당한다.

태정계전의 주력 생산품 중 하나가 바로 MCC다. MCC는 산업현장에 사용되는 모터들 즉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구동장치인 각종 펌프ㆍ팬ㆍ컨베이어벨트에 특화된 시스템이다. 각기 사용전압이 다른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전산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점검해주는 시스템이다.

수배전반과 분전반 작업은 업체도 많고 경쟁이 치열해 고부가가치산업은 아니다. 그래서 태정계전은 자동화전력제어시스템에 더 집중하고 있다.

김태용 대표는 “일종의 모니터링 개념이다. 전자통신의 발달로 전력제어에도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전에는 전기 흐름에 이상이 없는지, 전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누전은 없는지, 에러는 없는지를 사람이 직접 변전실까지 내려가 점검했지만, 지금은 각 데이터가 중앙관제실로 입력되기 때문에 컴퓨터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태정계전의 자동화전력제어시스템은 수배전반에 이어 업계에서 인정 받으며 내수는 물론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외 발전소와 산업플랜트(=일반적인 대형공장)에 다국적기업과 협력해서 납품하고 있다. 우리가 생산하는 방식은 대량생산이 아니라 주문 제작이다. 일반적인 수배전반은 설비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서 부가가치가 적다”고 한 뒤 “그래서 MCC와 프로그래밍로직센터(PLC: programming logic center) 등의 전산프로그램을 짜서 특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PLC는 공장 내 전체 가동 흐름을 전산제어를 통해 자동화한 프로그램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공장 내 생산라인의 자동화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가정용 보일러의 구동과정을 보더라도, 우선 점화 뒤 연료 공급이 이뤄지고 열이 발생하며 연소 후 매연을 빼내야하고 그 과정에서 온도 이상, 장치 이상 등의 점검이 전자제어방식으로 이뤄진다.

태정계전은 발전소와 대형공장 등 플랜트설비 전기구동장치의 PLC와 MCC를 제작해 해외시장 개척과 해외 건설 수주에 국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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