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관, ‘10.4선언 이행’ 의지 다져
10.4선언 6주년 시민평화축제 등 ‘눈길’

▲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평화의 종이비행기를 10.4선언 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날리고 있다.<사진제공ㆍ인천시>
10.4남북정상선언 6주년을 맞아 지난 4일과 5일, 인천시와 시민들이 분쟁의 바다 서해(=황해)를 평화의 바다로, 인천을 평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정부와 여당, 국가정보원 등에 의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10.4 정상회담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제기됐음에도 불구, 10.4선언의 최대 수혜 지역이 될 수 있는 인천에서 10.4선언을 이행해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인천을 평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민관이 함께 다진 것이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인천 발전에 중요한 계기”

인천시는 4일 인천시청에서 송영길 시장을 비롯해 문병호ㆍ박남춘 국회의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4선언 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남북 평화와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개최의 염원을 담았다.

송 시장은 축사를 통해 “정파적 침소봉대는 국익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전직 대통령을 매도하는 것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 뒤 “10.4선언에 나온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로 해주항을 비롯한 북한이 열리게 되면 ‘해주-개성-인천’을 잇는 경제 크러스트가 형성돼 인천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이 군사ㆍ정치적으로 적대적으로 대치하는 동안 중국과 일본이 군사 대국화를 추진하고 있다. 돈 없는 미국은 일본의 재무장을 조장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중국도 군사 대국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해에서 중-일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면 제2, 3의 청일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송 시장은 “소모적 엔엘엘(NLL: 북방한계선) 논란은 국익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일은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 9월 19일이며, 폐막일은 10.4선언 7주년이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선수단의 참가와 공동응원전, 일부 분산 개최가 남북관계에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노인복지회관 미추홀은빛합창단의 축하공연과 다문화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과 함께 부르는 아리랑으로 10.4선언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눴으며,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평화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기념식을 마쳤다.

인천시는 이날 기념식을 통해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남북 간 신뢰와 교류협력의 의의를 재확인한 10.4선언의 정신을 계승ㆍ발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거점도시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평화도시 인천’ 시민 공감대 형성 위한 노력

인천지역 시민사회도 10.4선언 6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각계 시민사회로 구성된 ‘평화축제시민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시민평화축제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진행된다. 평화기행, 시민토론회, 종교인 평화음악회, 1004세대공감한마당과 시민이 만드는 평화콘서트, 청소년평화백일장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평화축제시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평화도시만들기인천시민네트워크가 주관한 ‘평화도시 인천, 어떻게 만들 것인가’란 토론회가 4일 열렸다.

박영일 인하대 명예교수는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평화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인천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 인천시민들에게 여전히 북한을 적대시하는 냉전의식과 평화ㆍ협력을 중시하는 탈냉전의식이 공존하는 현실을 감안해 평화도시 인천의 비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휴전선과 NLL에 인접한 인천이 발전하기 위해서 불가결한 조건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라며 “인천의 민관이 함께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 경제협력체계가 구축될 수 있기 위해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부평구청 대강당에서는 주안장로교회 마하나임 찬양대, 흥륜사 마야합창단, 부평1동성당 까네레 성가대 등이 함께 하는 ‘종교인 평화음악회’도 열렸다. 종교의 차이를 넘어 남북 평화와 평화도시 인천을 염원하는 평화와 화합의 하모니를 선보였다.

5일에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별 시민 1004명이 참여해 평화와 통일에 대해 각 세대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세대 공감 평화콘서트’도 진행됐다. 10인 1조로 약 100개 모둠을 만들고, 리서치 방식을 결합해 재미있게 진행했다. 특히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된 기기의 버튼을 눌러 실시간으로 토론 결과를 확인하고, 세대별 통계까지 바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어서 진행된 ‘시민이 만드는 평화 콘서트’는 초등학생들의 공연, 런앤점프(어린이 댄스팀), 무술시범단, 인하대학교 응원단 ‘아쎄스(ASSESS)’ 등이 참여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주부 류부영(40)씨는 “시절이 하수상해 통일이나 평화라는 말도 못 꺼낼 것 같은 분위기에서도 지나온 역사를 되새기며 이런 자리를 가지게 돼 다행”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평화도시만들기인천시민네트워크가 주관한 ‘평화의 발걸음 인천시민 1004 걷기’ 행사가 지난달 29일 강화도 일대에서 진행된 생명ㆍ평화 역사 걷기로 마무리됐다. 이밖에 청소년평화통일백일장이 오는 1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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