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정책토론회

▲ 지난 8월 29일 열린 ‘안전한 학교급식과 식재료 품질기준 정립을 위한 정책토론회’의 모습.
“학교급식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받는 것은 아이의 건강증진과 건강한 식습관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학교급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식품의 여러 위해요소에 노출돼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청소년의 신경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식품 위해요인들에 대한 감시 모니터링과 관리ㆍ감독이 필요하다”

8월 29일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서 열린 ‘안전한 학교급식과 식재료 품질기준 정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먹을거리가 아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과 인천시의회 김영분ㆍ강병수ㆍ신현환ㆍ이한구ㆍ홍성욱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소혜순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자문위원은 “이제는 학교급식이 무상급식을 넘어 안전한 친환경급식으로 나아가야할 시기”라며 “전국적으로 친환경급식에 대한 열의와 움직임은 있으나, 1차 농축산물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가공식재료의 안전성에 대한 지침이나 기준을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그의 발제 내용을 정리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고추장이나 된장 등 장류를 공장식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들은 전통식 장류와 달리 값싼 수입 원료와 화학첨가물로 맛을 내고 있다. 만두나 돈까스 등 가공식재료도 유전자가 조작된 대두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무상급식을 넘어 친환경급식 실현을 위해서는 축산물과 GMO(유전자 조작 식품)의 문제, 수산물과 방사성 물질의 문제, 가공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화학적합성첨가물의 문제, 세부 원료로 사용되는 화학첨가물과 GMO의 문제, 국내산으로 대체 가능함에도 사용하는 수입산 원료의 문제, 환경호르몬의 문제 등을 검토해 학교급식에서 안전한 식재료 품질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날 토론자로는 이종우 상정중학교 급식소위원장, 원향미 안산초등학교 영양교사, 이한구 시의원, 윤경숙 인천시교육청 급식팀장, 조미경 인천시 급식지원팀 주무관, 이경배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식재료 품질기준안을 만들어 좋은 식재료를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무상급식 예산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이상적인 이야기로만 들린다” “좋은 식재료를 쓰면 아이들이 먹지 않는 경우가 있다” “2014년 무상급식 예산(=학생 1인당 단가)을 올려야한다” “타 지역의 좋은 사례들이 있다. 시교육청에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토론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한다” 등, 여러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인천에선 현재 초등학교만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진행 중이다. 학생 1인당 1식 단가는 2350원인데, 이중 76%가 식재료비, 17%가 인건비, 7%가 운영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실제 식재료비는 1750원 정도인 것이다. 다른 지역보다 단가가 낮은 편이라 내년부터 단가를 인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으나, 시나 시교육청은 예산 부족으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중학교 무상급식도 현재로선 요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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