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청소년 참여전 ‘이 순간들’ 9월 29일까지 열어

 
청소년들의 작품을 전시한 ‘이 순간들’전이 인천시립박물관 석남홀에서 9월 29일까지 열린다.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 갈등과 좌절, 내밀한 마음 속 이야기를 그림과 영상, 사진 등으로 독특하게 풀어냈다.

전시는 총5부로 구성된다. 1부 ‘익숙하고도 미묘한 순간’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감정과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을 볼 수 있다. 영상 ‘2+1’은 친한 두 친구 사이에 다른 한 친구가 끼어들면서 생긴 미묘한 감정을, 그림 ‘진격의 급식’은 점심시간 급식실을 향해 질주하는 모습을 통해 어른들과는 다른 이들만의 세계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또 시각장애 학교인 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이 찍은 사진도 전시한다.

2부 ‘익숙하지만 낯선 순간’에는 사회의 시선과 요구 속에 감춰둔 청소년들의 욕망과 갈등, 억압을 담았다. ‘왜 안 돼’는 주위 모든 것이 가리키는 방향과 정 반대의 길을 걷는 하얀 몸을 선으로 나타내고, ‘그냥 꿈꾸게 해줘’는 ‘쓸 데 없는 꿈꾸지 마’ ‘왜 넌 못하니’ ‘그 시간에 단어나 외워’라는 말 속에 갇힌 채 ‘그냥 꿈꾸게 해 달라’는 말을 중얼거리는 소년의 모습을 표현했다.

3부 ‘참을 수 없는… 순간들’은 청소년들의 주 무대인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 속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폭력으로 점철된 학교의 모습을 담은 영상 ‘주마등’, 왕따 학생의 자살을 그린 영상 ‘7일 간의 기록’은 자신들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4부 ‘이런 순간, 저런 경우’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단절,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사회 속에서 속마음을 감추는 소통 부재 등 사회문제를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5부 ‘그 순간이 행복이다’는 기성 작가들이 청소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조각을 선보인다.

전시된 작품은 시립박물관이 전국 중ㆍ고등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수상작과 인천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연 워크숍 결과물, 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이 마음의 눈으로 찍은 사진 작품, 그리고 조각 작가들의 초대작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시립박물관 신은영 학예연구사는 “어른들은 흔히 청소년기를 모난 시기, 뭔가 부족한 시기라 보기 쉬운데, 청소년들은 그 자체로 독특한 언어와 문화가 있을 뿐 모자라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청소년들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무료다.(문의ㆍ440-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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