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플랫폼 정전 60년 특별 기획전시] ‘백령도 525,600시간과의 인터뷰’

▲ 노기훈의 ‘백령도 둘레길’.
인천아트플랫폼(관장 이승미)에서 제3회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백령도-525,600시간과의 인터뷰’전을 8월 14일부터 10월 6일까지 개최한다.

한국전쟁 정전 60년의 의미를 부각하고 백령도를 평화와 예술의 섬으로 변모시키는 의미를 담은 전시로, 작가 66명이 참여해 작품 114점을 전시한다. 출품작들은 회화와 조각, 영상, 멀티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공연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아우른다.

아트플랫폼 주 전시장인 B동에는 작품 72점이 전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휴가철 휴게소로 탈바꿈한 군부대 초소가 관객을 맞이하고, 전시장 전면에는 김기라의 영상작품 ‘수취인 불명-북으로 보내는 편지’가 상영된다. 함경아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북쪽 사람들이 수를 놓은 대형 자수 작품도 눈에 띈다. 오원배, 이종구, 이인, 서용선의 회화 작품은 전시에 무게감을 더하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김주호의 조각과 드로잉에는 평화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B동 전시장 2층에는 독특한 기법으로 백령도 풍광을 담은 정지현의 사진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백령도를 분쟁지역이 아닌 세련된 장소로 보이게 한다. 최성록 작가는 직접 제작한 도구를 사용해 영상 설치 작품을 만들어 천안함 사건과 천안함에서 마지막으로 보냈을 법한 무선 신호를 시각화한 서정적인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여준다. 최병국, 도지성, 김현철은 백령도의 두무진 등 주요 명소를 화폭에 담았다. 같은 장소를 각자의 개성에 따라 표현한 것을 비교하는 것도 전시에 흥미를 더한다.

A동에는 텐트로 만든 설치 작품이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노기훈의 작품으로, 작가가 한 달 동안 백령도의 해안을 직접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이어 붙여 백령도 둘레 풍경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이이남은 다섯 폭짜리 ‘만화-병풍’을 출품했다. 평화로운 풍경에 포탄이 날아드는 모습을 표현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의 불안정함을 표현했다. 줄리앙 쿠아네는 가로와 세로 각각 5미터가 넘는 벽에 가상의 섬 지형을 그렸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섬 지도 이미지를 수집해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지형을 창출해냈다. 이 작품에서는 북한과 남한이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조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어린이 공방으로 사용하던 G1 공간을 시민갤러리로 재 조성했다. 김순임의 ‘어디서 굴러먹던 돌멩이’는 백령도 곳곳에서 주워온 돌을 사진과 함께 작품으로 만들었다. 박충의와 신태수가 지난 2년 동안 백령도에서 작업한 작품도 전시한다.

아트플랫폼 관계자는 “2011년부터 추진해 올해 세 돌을 맞은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키워 인천을 대표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만들고자 한다. 내년부터는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할 수 있게 더욱 내실을 기하고, 인천이 명실상부한 평화예술의 도시로 안착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 B동 전시장 작품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