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ing-Leaves(215×120cm, 동)
| 차경진(조각가ㆍ부평구미술인회 이사)

내 드로잉은 연약하고, 말라비틀어지고, 앙상하고, 버려진 자연물을 되돌아보며 시작된다. 작은 씨앗, 벌레 먹은 나뭇잎, 먹고 남은 과일의 뼈대, 우렁이가 갉아먹고 남긴 잎맥들을 주의 깊게 천천히 들여다본다.

점, 선, 면으로 연결돼 어쩌면 저렇게 최소한의 것으로 본질적이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갖추었는지 실로 감탄한다. 내 작업은 점을 선으로 면으로 입체로 연결하는 과정이며, 한 땀 한 땀 용접해 작품을 제작한다.

어느 곳에서 어떤 쓰임새로 있었을지 모를 구리선, 구리 파이프, 스테인리스선 등을 잎으로, 조개로, 포도 줄기로, 우주를 떠다니는 별들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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