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 한나라당 4석 싹쓸이

구의원 - 한나라당 11, 우리당 7, 민노당 1



▲ 부평구청장 당선자를 비롯해 부평지역 4명의 시의원과 19명의 구의원 당선자들이 당선증 교부 후 한자리에 모여 구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했다.     ⓒ한만송


지난 5월 31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 한나라당 박윤배 현 구청장이 59.6%의 득표율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또한 시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4석 모두를 싹쓸이 했으며, 구의원 선거에서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한나라당 11, 열린우리당 7, 민주노동당 1석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평구는 유권자 42만5천4명(부재자 8천942명) 중 18만1천447명이 투표에 참가해 42.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최하위인 인천시의 44.3%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투표율이다.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전국적 상황과 동일하게 부평에서도 참패했다.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한 선거구에서 2~3명의 구의원을 선출하는 바람에 그나마 7명의 구의원 당선자를 내왔다.
민주노동당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얻었지만 부평구 의회 역사상 최초의 구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낳았다. 

‘열린우리당의 참패,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요약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현 정부의 실정과 무능함에 많은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심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역시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압승의 요인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정책선거를 유보시켰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인천경실련과 인천연대 등은 “이로 인해 유권자들은 인물보다는 정당을, 정책보다는 바람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 원년으로 삼겠다며 참공약(메니페스토) 운동을 전개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의욕은 의욕으로 그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부평에서 2당으로 부상하겠다며, 인물과 정책선거를 통해 지지를 이끌려 했던 민주노동당은 지역은 실종되고 중앙의 정치논리만 난무한 선거과정에 파묻혀 결국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얻는데 그쳤다.


△ 박윤배 59% 압도적 지지로 재선 성공

재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박 구청장은 선거 직전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노재철 후보(16.4%)와 민주노동당 한상욱 후보(15.3%)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특히 박 청장은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산곡3·4동과 부평1동에서 65%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동별로 50% 이상의 고른 지지를 확보했다. 
이로써 박 청장은 재임 시절 마무리하지 못한 부평종합예술회관 건립과 부평문화재단 설립 등의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 시의원 한나라당 4명 모두 당선

인천시 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4곳의 선거구에서도 한나라당 소속 후보 전원이 당선됐다. 고진섭 시의원을 제외한 강문기, 강창규, 최종귀 후보 모두 첫 출마에도 불구, 5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후보들은 득표율 20% 정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민주노동당 후보들 역시 20% 내외의 득표에 그쳤다. 다만 4선거구의 김상용 후보만이 22.6%를 획득해 열린우리당 박종우 후보(22.0%)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8~9%를 얻는데 그쳤다. 


△ 구의원 한나라당 11, 열린우리당 7, 민주노동당 1

구의원 한 선거구를 제외하고 7개 선거구에서 복수 추천한 한나라당은 2개 선거구에서 2명 모두를 당선시켜 비례대표를 포함, 11석을 차지했다. 이는 일부 선거구에서 선거 종료 일주일 동안 ‘2-나’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당력을 모은 결과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인해 7명이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민주노동당은 아선거구에서 전현준 후보가 당선돼 부평구 의회 최초로 진보정당 의원을 탄생시켜, 향후 의정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씨의 당선은 향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역 정치 대결에서 ‘정치적 케스팅 보드’를 쥘 수도 있어 향후 활동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 현역 구의원 6명만 생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현역 구의원 15명 중 6명만이 당선, 40%라는 낮은 생존률을 보였다. 특히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6명의 후보는 한자리수의 득표율을 기록, 정당공천제의 벽을 실감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지만 기호 ‘2-나’를 배정 받은 이춘우, 최만용 현 의원의 낙선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열린우리당에서 박종혁, 최화자, 유수용 의원이 모두 2위로 당선됐으며, 한나라당에선 이언기, 권상철, 이익성 의원이 당선됐다. 


△ 조상 잘 만나 ‘가’ 받으면 당선

“조상을 잘 만나 성씨가 가나다순에서 앞서면 이득이고 못난 조상을 만나 뒤로 밀리면 손해”라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부평구 구의원 선거구는 모두 8개로 2인 선거구가 7곳, 3인 선거구가 1곳이었다. 여기서 한나라당은 ‘다’선거구를 제외하고 모두 2명의 후보를 공천했다.

2-가 또는 2-나 기호 후보는 각각 7명씩이고 기호 2는 1명만 달고 뛰었다. 이들의 당락을 알아보면 기호 2와 2-가 후보는 모두 당선됐고, 2-나 후보는 2명만 붙고 5명이 떨어져 71%의 탈락률을 기록했다. 3인 선거구를 제외하면 2인 선거구에서 2-나 후보가 1명만 당선됐다.

이는 선거 종료 일주일 전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예상, ‘2-나’에 집중 지원 방침을 내렸지만 대부분 선거구에서 ‘2-가’의 항의로 방침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결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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