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5·31 지방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부평에는 4명의 구청장 후보를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75명이 출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과 정당 공천으로 이전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띄었다. 카메라에 담긴 다양한 장면을 통해 열전, 그 현장을 되돌아 본다.

<5·31 특별취재단>


현수막 전쟁



5월 18일 0시. ‘땡’ 하자마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목좋은 곳을 찾아 후보자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차량 통행과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 모퉁이마다 2층, 3층 현수막이 어지럽다. 때아닌 현수막 점령으로 현수막 게시대를 빌린 광고주들만 애꿎은 피해를 봤다. 인천지역에 내걸린 후보자 홍보 현수막은 3천여개로 추산되며 선거관리위원회 현수막까지 합하면 6천여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선거 직후 후보자들이 현수막을 자진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선거 분위기 좀 나네”



5월 21일께 동네마다 후보자 선전 벽보가 길게 나붙었다. 시장 후보에서 구의원 후보까지, 워낙 후보자가 많다보니 한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인터넷 시대에 “아직도 선거 벽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선거 분위기를 내는 데는 여전히 ‘짱’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얻기 위하여




후보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선거운동 방식은 여전히 유권자 한 명, 한 명을 만나 명함을 건네고 인사하는 것. 유권자의 손을 잡고 교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후보자는 유권자 한 명, 한 명의 반응에 따라 ‘맥이 빠졌다’, ‘힘이 났다’를 반복했다.


방송토론회 통해 후보 검증



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지던 후보자 합동유세가 사라진 대신에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활성화됐다. 자치단체장에 한정됐지만 예전과 달라진 선거문화이다. 지역 현안과 후보자의 정책, 공약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함으로써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에게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역 케이블 TV와 라디오에서만 방영되는 기초단체장 후보자 토론회 시청률이 아직은 높지 않아 보였다.


잡지와 맞먹는 책자형 선거공보물



기초의원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후보자 수가 늘어난 것과 비례해 홍보물의 종류와 무게가 상당한 수준이다.
가정마다 배달된 ‘선거공보 봉투’에는 선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장 후보, 시의원 후보, 시의원 비례대표, 구청장 후보, 구의원 후보 등 보통 20여 종의 후보자 홍보책자가 담겨 있다. 꼼꼼하게 읽어보기가 어렵지만 후보자들에 대한 전과, 납세, 병역 사항 등이 표기돼 무심코 넘기기도 그렇다.


선거운동의 꽃, 집단율동




선거운동원들의 집단 율동은 선거의 꽃이 됐다. 다양한 로고송에 맞춰 통일된 몸짓들이 활기차고 재밌다. 유권자에게는 참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선거운동원들에게 힘을 북돋우는 집단 율동은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으로 한 때 찬물이 끼얹어졌지만 선거는 지역의 발전 전망을 공론화하고 지역 대표를 뽑는 축제임에 틀림없다.


“저희 당을 믿어주십시오”





수도 서울에 인접한 인천은 중앙 정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거대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를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몰아가는 인상을 풍겼다. 정당마다 거물급 인사와 국회의원이 인천을 내려와 후보들의 유세를 지원했다.
“싹슬이만은 막아달라”는 열린우리당,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정당”이라는 민주당, “진보개혁의 대표주자이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세력”이라는 민주노동당.
부평의 유권자는 누굴 선택할까? 이제 뚜껑을 여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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