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간 의사소통 구조부터 개선해야


연수구 내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담임 여교사를 교실에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일으키기 앞서 지난 8일 부평구 내 중학교에서도 여중생이 기간제 여교사를 교실에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평의 한 중학교에서 권아무개(3학년·15세) 학생이 기간제 여교사 이아무개(34)씨를 폭행해 진단 2주의 상처를 입혔다.

5월 한 달간 국사를 가르치기 위해 단기 기간제 교사로 들어온 이씨는 사건 당일 1교시 수업시간이 바뀐 줄 모르고 20분 늦게 들어가게 됐고, 교실이 소란스러워 수업 분위기를 정리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했다.
이에 권양은 “선생님이 수업에 늦게 들어와 놓고 오히려 나무란다”며 반항하다가 손으로 여교사의 얼굴을 때렸다. 이어 여교사와 제자는 뒤엉켜 넘어졌고 여교사 이씨는 안경이 부서지고 얼굴에 상처를 입게됐다.

여교사 이씨는 사건 다음 날인 9일 “교단에 설 자신이 없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고 권양은 전학을 권유받은 상태다.

이와 같이 최근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교권 침해 사건으로 인해 학교 현장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학교 현장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교사에게는 교권이, 학생에게는 인권이, 학부모에게는 참여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맹수현 사무국장도 “학생들이 학교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기 어렵고, 교사와 학생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구조인게 문제”라며 “교사와 학생이 진실되게 의견을 소통할 수 있도록 구조가 개선되야 하며, 교사와 학생 모두 인권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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