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상층 간부들 권력에 눈 멀어”


한국노총 인천본부가 지난 25일 한나라당과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총 인천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친 정책회의와 산별 의장단 회의 등을 통해 5·31지방선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결과,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실현가능한 정책과 비전을 가진 후보를 선정해 지지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한나라당과 안상수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 후보의 당선을 통해 노사정 관계가 대등하고 합리적인 관계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조직적 역량을 총동원해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즉각 논평을 내고 한국노총 인천본부의 한나라당 지지선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한나라당은 지난 4년간 지방정부의 운영자로서 가장 높은 실업율과 최고 빈곤율의 인천을 만들어 놓았다”며 “노동자들의 경제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노동조합 조직이 어떻게 노동자, 서민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민생 경제 파탄의 근본 원인인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있냐”고 비난했다.
또한 “상층이 자기 조직내 기층의 올바른 변화를 수용하고 사회발전의 흐름을 바로 보아 다시는 부끄러운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도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고도 어떻게 지지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외부의 비판 못지않게 한국노총 인천본부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한국노총 개별사업장의 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한국노총 홈페이지 게시판에 “노동자를 억압하고 자본가를 대변하는 한나라당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냐”며 “지도부와 집행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노총 사업장의 노조 간부라고 밝힌 네티즌은 “상층 간부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현장의 많은 조합원들은 열악한 임금을 받으며 죽어라고 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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