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 공동기획 - 중소기업이 뛴다!] 머슴식품 배정규 대표

떡 150여종 생산, 100% 국산 찹쌀만 고집
틈새시장 공략과 정직한 마음이 생존전략

▲ 배정규 머슴식품 대표.
떡 만드는 공장, 머슴식품(대표 배정규ㆍ61)은 올해로 창업 21주년을 맞이한다. 1994년 9월 서울 양천구 목동에 ‘머슴떡집’이라는 떡집을 설립한 뒤 2002년 10월 계양구 효성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2004년 3월 경남 양산시에 2공장을 설립했고, 2005년 10월 부평구 청천동으로 1공장과 본사를 옮겨 지금에 이르고 있다.

머슴식품은 각종 찹쌀떡과 인절미, 경단, 영양떡, 떡케익, 약식 등 150여 종류의 떡을 생산하고 있다. 소량 다품종 생산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날마다 생산하는 품목은 50여 가지이다.

머슴식품은 상공회의소와 프랜차이즈 빵집, 병원, 한국지엠과 현대기아차, 대한항공 등 기업에 선물용ㆍ행사용ㆍ간식용ㆍ매점 납품용 등으로 떡을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 유명베이커리와 호텔, 제과점, 뷔페 등에 여러 종류의 찹쌀떡과 경단을 납품하고 있다.

머슴식품 떡의 특징은 우선 100% 국산 찹쌀만을 고집하는 데 있다. 충남 부여와 당진, 서산, 인천 강화에서 생산한 찹쌀을 사용하고 있으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설탕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통팥을 이용해 저당도 제품을 생산한다.

떡 만드는 공정은 방앗간과 떡 공장이 비슷하다. 먼저 쌀을 씻고 불린 다음 이를 쪄서 익히고 치대 떡으로 만드는 공정이다. 다만 방앗간 떡은 기계보다 사람이 하는 일이 많고, 공장은 기계가 하는 일이 더 많고 치대는 방식이 다소 다를 뿐이다.

동네 방앗간 떡과 머슴식품이 생산하는 떡은 효소 첨가 유무와 반죽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배정규 대표는 “인절미의 경우 방앗간 떡은 얼마 안 가 굳지만, 우리 떡은 쉽게 굳지 않는다. 베타아밀라아제라는 효소를 넣기 때문인데, 단백질이 굳지 않게 한다. 동네 방앗간은 매일 생산해서 그날 소비하는 일일식품이지만 우리 떡은 어느 정도 유통기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떡이 더 쫄깃쫄깃하다. 공장에서는 치대는 것을 펀칭이라고 하는데, 방앗간은 짧은 시간에 빨리 치대는 방식이지만, 공장에서는 기계가 찹쌀가루 반죽 속에 있는 공기를 빼내면서 천천히 치댄다. 떡집에선 (떡가루가) 다 익은 후 치대는데, 우리는 찌는 것과 동시에 치댄다. 그래서 더 부드럽고 쫄깃해 식감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 머슴식품이 생산하는 각종 떡.
머슴식품은 국내 쌀 소비를 늘리는 데도 한 몫하고 있다. 머슴식품은 2012년에 80킬로그램 들이 찹쌀 2000가마를 사용했고, 멥쌀은 20킬로그램 들이 1500가마를 사용했다. 찹쌀 160톤 분량이고, 멥쌀은 30톤 분량이다.

머슴식품 기계는 한 시간에 찹쌀떡 약 2000개를 만든다. 하지만, 주문생산방식이라 하루에 통상 2만개를 생산하다. 떡마다 정해진 레시피가 있으며, 떡 만드는 일에만 15년 이상 종사한 일반 떡 공장장과 찹쌀떡 공장장이 이를 책임지고 있다.

20여년을 떡 만드는 데만 집중한 결과, 머슴식품 떡은 국내에서 알아주는 떡이 됐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들이 떡 시장에 뛰어들면서 어려워졌다. 납품했던 대기업에서 떡을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만큼 시장이 작아졌다. 그리고 인천에만도 머슴식품 규모의 업체가 여섯 군데 더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배정규 대표는 ‘틈새시장 공략과 정직한 마음이 머슴식품의 생존전략’이라고 했다. 배 대표는 “단가가 약한 곳에는 납품하지 않는다. 우리 떡을 알아주는 곳에만 납품한다. 그러다보니 좋은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며 “큰 욕심은 없다. 세상 사람들이 그저 좋은 떡, 맛있는 떡을 맛볼 수 있는 게 목표다. 이 일이 돈을 많이 버는 일도 아니다. 정직하게 내 자리를 지키는 것, 초심을 잃지 않고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이 머슴식품의 도리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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