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료실서 알려주지 않는 성인병 이야기(54) 마지막 회

▲ 생활습관의 개선 없이 건강 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으로는 혈액순환 장애를 개선할 수 없다.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는 혈관을 코팅해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는 약초일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약초는 없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성인병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 동안 익숙해진 먹는 습관, 흡연 습관, 운동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 따라서 성인병에 노출돼있는 현대인, 특히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의학 발전으로 심장이나 뇌의 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있을 때, 간단한 국소 마취 후에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이용해 좁아진 혈관 부위를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금속망을 이용한 시술은 모세혈관을 포함하면 약 10만km에 달하는 혈관 중에 2~3cm 정도의 아주 짧은 부분을 치료하는 것에 불과하다. 몸 구석구석에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혈관에 노폐물을 적게 쌓이게 하는 생활습관과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질혈증과 같은 성인병 치료가 최선인 것 같다.

요즘 많은 사람이 건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 ‘혈액순환 장애 개선’을 내세운 약이나 치료가 소개되고 있다. 그 성분이나 효과에 상관없이 웬만한 건강식품, 개인 건강보조기구 등에는 어김없이 ‘혈액순환 개선 효과’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그러나 반복 강조했듯, 생활습관 개선 없이 건강 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으로는 혈액순환 장애를 개선할 수 없다.

일본에서는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 ‘일무 이소 삼다(一無 二小 三多) 운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무란 금연을, 이소란 소식과 소주(小酒)를, 삼다란 많이 움직이고(다동, 多動), 많이 쉬고(다휴, 多休), 많은 사람과 사물을 접함(다접, 多接)을 뜻한다. 성인병 예방에 있어 그 이상은 없다. 유감스럽게도 불로초는 없는 것이다.
▲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 ‘진료실서 알려주지 않는 성인병 이야기’를 <부평신문>에 1년 동안 연재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인천성모병원 전두수 심장내과 과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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