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성단체들, 부평문화의거리서 여성유권자 캠페인

▲ 인천여성연대 소속 단체 회원들이 21일 여성유권자 캠페인을 진행한 후 부평문화의거리 무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ㆍ인천여성연대>
인천지역 여성단체들이 지난 1일 18대 대통령선거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인데 이어, 21일 오후 부평문화의거리에서 문화제 형식의 여성유권자 캠페인을 벌였다.

인천여성연대는 이날 캠페인에서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인천지역 여성들이 ‘내가 바라는 대통령’이라는 내용을 담은 인증사진으로 제작한 영상 ‘응답하라 여성’을 상영했으며, 회원 7명이 나와 분야별로 인천여성이 원하는 대통령과 정치에 대한 발언을 했다.

가사관리사로 일하는 돌봄노동자는 노동법과 4대 보험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안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인천대학교 청소노동자는 “정규직과 똑같이 일해도 월급은 정규직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11개의 큰 건물을 30명이 청소하고 있어 죽을 지경”이라며 “지금 인원충원을 요구하는 투쟁을 하고 있다. 정규직으로 단 한 달이라도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흥문화와 접대문화가 접대부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과 이런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인천사회의 접대문화에 대해 비판하고 건전한 유흥문화를 만드는 대통령을 뽑겠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한 회원은 “성별이 남자이거나 여자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문제에 공감하고 여성을 위한 정책을 펴는 대통령을 뽑겠다”고 발언해 큰 박수를 받았으며, “투표시간을 연장해서 꼭 투표율을 높이자. 죽음의 화석에너지가 아니라 자연의 생명에너지를 선택하자”는 발언도 나왔다.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 등장하는 ‘브라우니’를 등장시켜 탈핵을 외치는 회원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전국 최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여성들이 나서야 한다는 내용과 노동자 서민의 도시인 인천에는 꼭 투표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진행했다.

마지막에는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율동팀이 무대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인천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고 18대 대선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는 다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인천여성연대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시간이 연장돼 인천이 투표율 전국 꼴지를 탈출했으면 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탈핵을 선언하는 생명살림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영된 동영상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에 인천여성유권자 선언 ‘응답하라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가 있으며, 인천여성연대는 이후에도 ‘여성이 원하는 대통령 만들기’와 투표 참여 독려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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