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인천인권영화제 9일 개막 … 개막작 <화씨 9/11>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인천인권영화제가 오는 9일 오후 7시 동인천 미림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나흘간의 성대한 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작으로는 2001년 9.11 뉴욕테러참사를 다룬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이 상영된다.


개막작 <화씨 9/11>에서 알 수 있듯 올해 인천인권영화제의 주제는 전쟁이다.
미친 전쟁 속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을 포기했습니다. ‘겨우’ 한 사람일 뿐인 그가 죽는 순간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약속하는 기본적인 믿음이 어떻게 깨어지는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래도 살만하냐고, ‘인권’이란 말은 몇몇 소수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조금은 어렵고, 무거운 단어인데 이것이 ‘나’-한 개인을 어떻게 소수로 만들고, 어떻게 저 칼날 앞에서 ‘겨우 한 사람’이 되는가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한 순간이 또 있었을까요? 전쟁 같은 매일의 치열한 일상 속에, 그리고 우리의 코앞에 와 있는 전쟁 속에 과연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것이 왜 꿈인가를 묻습니다.


-제9회 인천인권영화제 소개글 중-


개막작 <화씨911> 외에도 <기계가 아니다! 아프다고 외쳐라!>, <절망의 공장-현대중공업 그리고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의 휴일> 등 이 사회의 낮은 이들이 일상의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담은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 인천인권영화제의 특징은 ‘인천’과 ‘인권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 인천에서의 인권상황을 그대로 담아내는 영상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들의 영상에 담긴 다양한 인권상황이 인천에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특히 주상영관인 미림극장을 벗어나 각 구마다 영화제가 열리는 것은 올해 인권영화제의 특징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 우리 구에서는 10일 저녁 6시 30분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죽은 물고기 한 마리>, <죽은 강 굴포천, 회생의 길은 없는가> 등 5편을 상영한다. 우리 구민들의 인권을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는 오염된 굴포천 문제를 다룬 영상이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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