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을 살찌는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은 유난스레 사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럴 때 용기를 내어 잊고 지냈던 친구나 은사님에게 편지를 띄워보는 건 어떨까?
그리운 마음 하나 가득 담아 하늘빛 편지지에 꼭꼭 눌러쓴 편지. 물론 요즘에야 휴대전화도 있고 이메일도 있어서 간편하게 소식을 전할 수 있긴 하지만, 그것이 어디 우체국 소인 찍힌 편지가 주는 반가움에 비길 수 있겠는가?
요즘은 학교 앞 문구사에서도 우표를 팔지 않으니 아예 동네에 있는 우체국에 가서 분위기를 잡고 편지를 써서 곧바로 부치는 것도 괜찮겠다. 택배와 금융업무로 정신없는 큰 우체국보다는 동네마다 있는 작은 우편물취급소가 여유로울 것이다.
자동판매기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여유롭게 쓰는 한 통의 편지는 우체국의 커피향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이다.
감동은 편지 한 통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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