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료실서 알려주지 않는 성인병 이야기(51) 혈액순환 장애⑤

▲ 뇌에서 혈액순환 장애는 동맥경화증으로 약해진 뇌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발생할 수도 있으나 대동맥이나 목동맥에 붙어 있던 혈전이 떨어져 뇌 혈관을 막는 경우도 흔하다. 그 외 심방 잔 떨림이 있는 환자에서는 심장에 혈전이 잘 생기고, 이 혈전이 떨어져 뇌졸중을 일으킨다. 즉 뇌 혈액순환 장애는 심장이나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잘 발생할 수 있다.
뇌 혈액순환 장애도 심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동맥경화증에 의해 발생한다. 다만 심장 혈액순환 장애는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 것이나, 뇌 혈액순환 장애는 혈관 파열에 의해서도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다(뇌출혈).

뇌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장기이다. 혈액순환이 안 되면 바로 뇌 기능이 마비된다. 즉 움직이고, 말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없어진다. 작은 혈관이 막혔을 때는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많은 작은 혈관들이 막히게 되면 뇌 기능이 서서히 떨어져서 건망증ㆍ기억력 상실ㆍ집중력 저하ㆍ감정 불안정 등의 정신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 = 뇌 허혈 증세, 즉 일시적 뇌 기능 상실 소견이 나타나지만 24시간 이내에 자연히 나아지는 경우이다. 이는 뇌의 작은 동맥이 막혀 뇌졸중 증세가 나타났다가 일시적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개선돼 회복된 것이다.

뇌경색을 경험한 환자 중 3분의 1 정도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으므로 증상이 회복됐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보다 심각한 뇌졸중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중풍) =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히는 질환이다. 막힌 동맥이 굵을수록, 또 막히는 속도가 빠를수록 증세가 심하고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심근경색증의 경우처럼 3시간 이내의 신속한 재관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간을 넘기면 영구적인 뇌 손상을 피할 수 없으며, 침을 맞아도 전혀 소용이 없다.

이때는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물론 또다시 반복적으로 뇌졸중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관리를 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나 당뇨병 환자는 기존 질환을 잘 관리하고 금연ㆍ금주ㆍ고지질혈증 치료가 필요하며, 스트레스를 피해야한다.

▲ 뇌졸중 =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심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뇌 손상이 발생한다. 화살표로 표시된 검게 보이는 부분이 뇌손상이 발생한 부위이다.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ㆍ한쪽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
ㆍ한쪽 팔다리를 만져도 느낌이 없다.
ㆍ일어서거나 걸으려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진다.
ㆍ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잘 못하고 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ㆍ지금까지 겪은 적이 없는 아주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ㆍ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러워 일어설 수 없다.
ㆍ갑자기 눈이 안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지거나 둘로 보인다.
ㆍ심한 경우 발생 당시부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뇌출혈 =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돼 일어난다. 뇌는 두부와 같이 아주 부드러운 장기이다. 혈관이 파열돼 피가 뇌로 스며들면 두부가 부서지듯 뇌가 상하게 된다. 증상은 뇌졸중과 비슷하다.
▲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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