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강화 갯벌 세계자연유산 적극추진
"영종갯벌 등재 위해 지역주민 공감대 형성."
"멸종위기 두루미 월동지 강화갯벌 등재해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 중구와 인천녹색연합 등이 영종‧강화 갯벌 유네스코 등재를 촉구하면서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본격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1일 인천 중구(구청장 김정헌)와 영종총연이 ‘영종지역 현안 해결 간담회’에서 김정헌 중구청장은 영종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에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혀, 강화군이 뜻을 같이하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종도 갯벌 전경.(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영종도 갯벌 전경.(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인천’ 빠진 유네스코 세계유산...구역 확대 권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7월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등 한국의 갯벌 4곳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했다.

하지만 당시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인천 영종‧강화‧송도 갯벌, 경기 화성갯벌, 전남 무안갯벌 등이 빠지면서, 세계유산위원회는 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인천 갯벌 중, 세계자연유산 등재 후보지가 될 수 있는 곳은 강화군 강화갯벌, 옹진군 장봉도 갯벌, 개이작도 일대, 연수구 송도갯벌 등이 꼽힌다. 국내법상 보호구역으로 등재된 곳만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하다.

이에 문화재청은 세계자연유산 추진기구를 구성해 ‘한국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했고, 관련 연구에 착수해 2023년 상반기까지 대상지 면적‧규모 확정을 계획했다. 또한 오는 2024년까지 심층연구, 주민설명회, 습지보호지역 지원 등을 거쳐 등재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갯벌 인근 지자체 ‘주민수용성’ 확보 관건

하지만 갯벌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의견을 표하면서 인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난항을 겪었다.

2022년 6월 시는 세계자연유산 후보 갯벌이 위치한 강화군‧옹진군‧중구‧연수구에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고자 의견확인서를 요청했으나, ‘미참여’, ‘유보’ 입장을 받은 바 있다.

강화‧옹진군은 등재 시 재산권 행사와 조업활동 등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로 반대했으며, 연수구는 송도갯벌 인근 개발사업에 제약을 우려했다. 중구는 등재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의견을 내기 어렵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갯벌에서 관찰된 저어새 Y21 (사진제공 국립생태원)
갯벌에서 관찰된 저어새 Y21 (사진제공 국립생태원)

인천 중구‧강화군 세계유산 등재 위한 ‘움직임’

주민수용성 확보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인천 중구가 영종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주민 수용성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녹색연합도 보도자료를 내고 강화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촉구 의사를 밝혀, 강화군이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 의사를 밝힌다면 인천 갯벌 세계유산 등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영종총연은 지난 1일 ‘영종 현안 해결 간담회’에서 김정헌 구청장에게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갯벌관광 예산, 기대효과 연구 등 영종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지역주민과 공감대 형성으로 영종 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해, 영종 갯벌 세계유산 등재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이 들어온 강화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두루미.(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물이 들어온 강화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두루미.(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도 지난 1일 강화 갯벌은 두루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강화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해 개발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화 갯벌은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두루미 월동지가 있는 곳으로, 세계 두루미 2800여마리는 러시아‧중국‧몽골 습지에서 번식한 후 11월 말 월동을 위해 한국 강화 갯벌을 찾는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입장을 명확히 표명한 지자체가 없었기에 이번에 중구가 밝힌 영종 갯벌 세계유산등재 추진 방안 제시는 환영해야 할 일이다”며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의 환경단체들은 인천 갯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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