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원 지난 21일 행감서 “고령 청소 노동자는 교장선생 ‘짐’”
인천평화복지연대 “고령자 일자리 환경 조성 정책 제시했어야”

인천투데이=여수정 기자│고령 노동자 폄훼 발언을 한 국민의힘 소속 한민수 인천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4일 ‘고령 노동자에 대한 막말 발언한 한민수(국민의힘, 남동5) 인천시의원은 공식 사과하고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발언을 한 한민수 시의원.(사진출처 인천시의회 인터넷방송 화면 갈무리.) 
해당 발언을 한 한민수 시의원.(사진출처 인천시의회 인터넷방송 화면 갈무리.) 

한민수 의원은 지난 21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인천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자료상 1940년생 학교 시설물 청소 노동자를 지목하며 “이분이 재직하고 있냐”며 “81세면 경로당도 못 갈 나이인데 이 분이 청소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질문했다.

또한, 한 의원은 “81세면 교장선생님이 모셔야지 청소시킬 수 있겠냐”며 “70세라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다”는 발언도 했다.

이외에도 한 의원은 “81세면 교장선생님 짐이나 된다” “80세 넘어가는 분들은 정리해야한다” “돌아가시면 누가 책임지는 것이냐” 등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김응균 인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국장은 “2018년에 용역노동자 등이 교육감 소속 노동자가 됐다”며 “기존에 학교 시설물 청소라든지 당직 업무를 수행하던 연세 많은 분들에게 현실적으로 하루아침에 그만두라고 하기 어려워 단체 교섭에 의해 연세별로 유예기간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세 관련 사회적 통념이 있겠지만, 학교는 그 분들이 근무하실 상황이 되기 때문에 채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 분들도 각 나이대별 유예기간이 지나면 퇴임하게 돼있다”고 부연했다.

인천평복은 한 의원은 폄훼 발언이 아닌 오히려 고령 노동자에게 좀 더 나은 일자리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을 고민해야했다고 지적했다.

인천평복은 “인천을 대표하는 시의원이라면 오히려 고령 노동자를 격려하며 좀 더 나은 일자리 환경에 관한 요구를 했어야 한다”며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노인 일자리 정책과 더 나아가 81세 노인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시의 지원 정책을 고민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 의원은 고령 노동자를 짐이나 정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취급했다”며 “인간은 정리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며 한 의원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존중도 갖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 의원의 공식 사과와 시의원 사퇴를 요구한다”며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강력한 징계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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