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입주 3개월 앞두고 추가부담금 500만~1억원 통보
비대위, 조합에 추가부담금 축소와 내년 1월 입주 요구
조합, "추가부담금 안건 부결 시 내년 1월 입주 어려워"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부평구 소재 부평목련아파트주변재개발사업조합이 입주 3개월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추가부담금을 통보하며 발생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조합에 사업비를 절감해 추가부담금을 줄이라고 요구하며, 오는 12월 2일 열리는 임시총회 결과에 상관없이 조합원들이 약속 기한인 내년 1월에 맞게 입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조합은 임시총회에서 추가부담금 안건 부결 시 적기 입주는 어렵다고 밝혀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부평목련아파트주변구역 재개발 추가부담금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조합에 사업비 절감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조합원 232명 중 108명이 입주 3개월을 남겨두고 생긴 추가부담금에 반발하며 결성했다.

부평구 목련아파트주변 재개발사업 조감도.(사진제공 독자)
부평구 목련아파트주변 재개발사업 조감도.(사진제공 독자)

부평목련아파트주변재개발사업은 부평6동 608일원 1만3109.1㎡에 공동주택 38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사업지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부평역 인근에 있다.

2009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2018년 3월 사업시행인가, 2019년 1월 관리처분인가 등을 거쳤다. 오는 12월 말 준공 예정이고 내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앞서 조합은 비대위와 조합원의 요청으로 지난 20일 추가부담금 설명 공청회를 진행했다. 조합은 공청회에서 추가부담금 발생원인 등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다음달 2일 조합 임시총회를 열고 재개발사업 추가부담금 안건을 표결할 계획이다.

조합에 의하면, 2019년 관리처분인가 당시 사업비는 1168억7722만8000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11월 기준 공사비 증가 등으로 49억1359만7000원이 증액돼 사업비는 1217억9082만5000원으로 올랐다.

조합 사무장은 “2019년 부평구로부터 인가를 받았을 때 보다 공사비 증가, 법인세 인상, 원인자부담금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증액됐다”며 “이에 따라 조합원 1인당 500만원~1억원을 추가부담해야한다. 추가부담금 금액은 조합원의 종전자산가액(종전자산의 감정평가 결과 산정한 권리가액)에 비례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조합에 사업비 절감해 추가부담금 축소 요구

이후 비대위는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조합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비대위 114명 중 81명이 요구사항 전달에 동의했다.

비대위의 주요 요구사항은 ▲사업비 절감과 비례율 90% 이상으로 조정 ▲일부 사업비 변경 사유 소명 ▲12월 2일 임시총회 부결 시에도 약속 기한 내 입주 약속 등이다.

비례율은 전체 분양 수입(조합원+일반+임대 분양 수입)에서 전체 사업비를 뺀 전체 권리가액(이익금)을 전체 감정가액으로 나눈 금액을 말한다. 사업비가 증가하면 비례율이 낮아진다. 비례율이 기존 계획보다 낮아지면 조합원들이 내야하는 추가부담비가 증가한다.

조합에 의하면, 2019년 부평구로부터 인가를 받았을 때 비례율은 100.19%였다. 그러나 사업비가 증액되면서 현재 비례율은 83.4%로 기존보다 낮아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비례율을 90% 이상으로 높였을 때 발생하는 추가부담금은 부담할 계획이다. 다만, 오는 12월 2일 총회 결과에 관계없이 조합원들은 정해진 기한 내에 입주를 원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조합이 잘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오는 28일까지 조합에 해당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조합은 임시 총회에서 추가부담금 안건을 인준해줘야 적기 입주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조합 사무장은 “사업비를 절감하고, 비례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가 공사비가 없으면 예비비 15억원을 조합원들에게 환급하겠다"며 "아직 매각 전인 상가와 보류지를 매각하고, LH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10억원 정도의 비용을 받아내기 위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조합원들이 임시 총회에서 추가부담금 안건을 인준해주지 않으면 적기 입주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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