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료실서 알려주지 않는 성인병 이야기(47) 혈액순환 장애①

▲ 혈관은 나이를 먹을수록 신축성을 잃고 딱딱해지거나(동맥경화증), 혈관 안에 기름 덩어리로 구성된 죽상이라는 노폐물이 쌓이면서(죽상경화증) 혈류를 막아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 엔진이 동력을 얻으려면 연료가 필요하듯 심장이 피를 뿜어내려면 산소와 영양이 필요하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액순환 장애로 산소와 영양 공급기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관상동맥질환’이라 한다. 이 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있다.




몸이 무겁고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뒷목이 뻐근하고 묵직하거나, 머리가 무겁거나 지속적으로 두통을 느끼거나, 손발이 저리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심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을 때, 혈액순환 장애가 있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진짜 중요한 장기에 혈액 공급이 충분치 않아 생기는 증상과는 차이가 많다. 언급한 증상은 피로가 축적되거나, 업무 등의 스트레스로 신경을 많이 쓴 후에 발생하는 것들이다. 진짜 혈액순환 장애는 스트레스 없이도 조용히 나타나는 무서운 질환이다.

죽상(atheroma)이라는 기름 덩어리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을 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모든 노화 현상과 마찬가지로 약물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동맥경화증 진행은 늦출 수 있으나 완전하게 멈추게 하기는 어렵다. 혈액순환 장애는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 코피로 생긴 혈전은 밖으로 배출돼 숨을 쉴 수가 있다. 그러나 코 밖으로 혈전이 배출되지 않으면 기도를 막아 질식사할 수도 있다. 혈관 안에 생긴 혈전은 혈관 밖으로 배출이 되지 않아 혈액순환을 막아 불안정형 협심증, 심근경색증, 중풍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부위는 심장과 뇌. 심장의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질환에는 협심증ㆍ심근경색증ㆍ돌연사 등이, 뇌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질환은 뇌졸중이 있다. 그 외 신장이나 팔다리에도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을 보면 1위는 암이고, 2위는 뇌혈관질환(뇌졸중ㆍ뇌출혈), 3위는 심혈관질환(심근경색증ㆍ협심증)이다.

동맥경화증에 의해 유발되는 혈관질환이 암 이상으로 무서운 병임을 보여준다.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고혈압ㆍ당뇨병ㆍ비만ㆍ고지질혈증 등이 증가했고, 그 결과 최근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느는 추세다.

심장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질환

대부분이 근육으로 이루어진 심장은 평생 동안 꾸준히 혈액을 펌프질함으로써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에 배달한다. 이렇게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펌프질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심장 자체에도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돼야한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발생하면 심장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증상, 즉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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