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료실서 알려주지 않는 성인병 이야기(45)

▲ 활성산소에 의한 질병 발생 : 인체는 체외에서 얻는 산소가 부족할 때 흡연ㆍ자외선 노출ㆍ당뇨병ㆍ스트레스ㆍ염증 등이 있으면 체내ㆍ외의 물을 이용해 산소를 만든다. 그러나 이 산소는 정상 형태의 원자구조를 갖지 못한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 몸속의 다른 물질, 즉 단백질이나 DNA와 결합해 산화를 일으킨다. 그 결과 세포가 빨리 죽고 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노화와 여러 질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란?

인간은 산소와 음식 섭취를 통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체외에서 얻는 산소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감지하면 우리 몸은 혈액이나 세포 속의 물을 이온화시켜 산소를 만들어내는데, 직접 산소를 발생시킨다.

이때 만들어지는 부산물이 ‘활성산소’이다. 활성산소는 정상적인 원자구조를 갖지 않은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 체내의 다른 물질, 단백질이나 디엔에이(DNA: 유전자)와 결합하려는 특징이 있다. 그 과정을 ‘산화(酸化, oxidation)’라고 한다. 정상 상태에서 활성산소는 필요한 만큼 생성되거나 제거되면서 균형을 이루나, 흡연ㆍ 당뇨병 등으로 활성산소 생성이 증가하고 이를 제거하는 능력(항산화 기능)이 감소하게 되면 체내 활성산소 농도는 상승한다.

체내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유해 성분을 파괴해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이 활성산소의 본래 역할이지만(정상 활성산소), 활성산소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필요 이상 생성되면 오히려 인체를 공격하는 물질이 돼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유전자 변형이나 세포구조나 기능ㆍ신호전달체계 이상을 초래해 정상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유해 활성산소). 이를 ‘산화 스트레스’, 또는 ‘산화 손상’이라 부른다.

산화 스트레스는 노화를 촉진하고, 고혈압ㆍ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동맥경화증ㆍ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설이 정립돼있다.

항산화제와 그 종류

체내에는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 효소’와 ‘항산화 물질’이 있어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 비타민 Cㆍ비타민 Eㆍ베타카로틴ㆍ셀레늄 등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된 영양소이다.

이러한 영양소를 섭취하면 활성산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거하면서 동맥경화증ㆍ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하루 필요량 이상의 비타민을 섭취해 산화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장수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일단 비타민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서 심혈관계 질환이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있다. 그러나 항산화 비타민이 건강에 주는 효과는 비타민의 직접적인 효과라기보다는 항산화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육식보다 채식을 즐기며,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예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또한 항산화 비타민이 많은 음식에는 아직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다양한 물질들이 들어 있고, 이러한 물질들이 직접적으로 혹은 항산화 비타민을 도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했으리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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