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의원 “증계기 증설 등 근본 대책 마련해야”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퇴근시간 서울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경인전철 일부 구간의 이동통신 속도가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마저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은 평일 퇴근 시간대 경인전철 인천방면 신도림역~부평역 구간의 LTE(3세대 이동통신) 평균 속도가 너무 낮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3일 지적했다.

박찬대 국회의원.(사진제공 박찬대 의원실)
박찬대 국회의원.(사진제공 박찬대 의원실)

박 의원의 자체 측정 결과, 평일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이 구역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0.80Mbps(초당 백만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평균 수치인 171.71Mbps(서울~수도권 도시철도 평균 다운로드)의 0.005%에도 못 미친다.

박 의원은 “이는 출·퇴근 시간대 승객이 많이 몰리는 것을 고려해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유튜브 영상 시청조차 사용하기 어려운 정도의 수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과기부가 발표한 ‘2021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보면, 국내 도시철도의 객차 전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17.92Mbps이며, 역사의 경우 전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390.29Mbps이다.

권역별 도시철도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서울~수도권 171.70Mbps ▲인천 279.08Mbps ▲부산 240.20Mbps ▲대구 226.43Mbps 등이다.

박 의원은 “과기부 발표 자료는 의원실이 직접 측정한 수치 0.08Mbps와 확연히 달라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품질평가를 담당하는 과기부와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가 ‘지상 구간을 지나는 경우 플랫폼별 중계기가 아니라 주변 건물의 중계기를 활용하고 출·퇴근 시간대에 승객이 몰려 속도가 낮게 나올 수 있다’ 해명했지만 품질평가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인전철 해당 구간의 경우 ▲전 구간이 지상 구간 ▲승객의 대부분이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이용 ▲단순히 평균 수치보다 낮은 것만이 아니라 메시지 전송조차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년간 진행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잘못된 결과를 계속 발표해 통신사들은 이를 개선할 문제 의식조차 가지지 못했다”며 “서울로 출·퇴근 하는 인천시민은 같은 비용을 지불해도 서울 외곽에 산다는 이유로 수년째 차별적인 서비스를 받아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룰러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품질 측정 등 사업 방식을 정부 부처와 통신사의 협업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정확한 품질 평가와 저품질 지역의 개선 조치 등 사업 전반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지적에 과기부와 NIA는 KT‧SK‧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3개와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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