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동 22개 모두 풍물패 운영 “풍물 전승과 활성화 신경써야”
“부평풍물대축제 발전 위해 예산 증액하고 타지역과 협업해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의 대표 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가 4년 만에 거리에서 10월 1~2일 열린다.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부평풍물대축제는 1997년에 처음 개최됐다. 올해까지 26년째 열리고 있는 지역 대표 축제다.

9월 30일 부평공원에서 기원제와 부평아트센터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부평풍물대축제 본행사는 10월 1~2일 이틀간 열린다. 부평대로에 설치된 무대 8개에서 팀 109개가 공연한다.

올해 축제 주제는 ‘놀던 대로’이다. 4년 만에 다시 거리를 열어 시민에게 돌려주고, 시민들이 스스로 놀던 대로 즐길 수 있는 거리 축제를 만든다는 의미다.

<인천투데이>는 홍영복 부평구축제위원장을 만나 4년 만에 거리 축제를 여는 소감과 축제 운영 방향을 들었다.

4년 만에 거리 축제 “시민들의 막혀있던 응어리 풀릴 것”

홍영복 부평구축제위원장.

홍영복 위원장은 “돼지열병과 코로나19 등으로 지난 3년간 부평풍물대축제를 대폭 축소했다. 4년 만에 거리에서 공연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시민들도 축제를 많이 궁금해했다. 부평구축제위원회는 4년 만에 거리에서 축제를 여는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핵심은 뻥뚫린 대로에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올 것”이라며 “시민들의 막혀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위원장은 “풍물을 전통으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장르 음악도 축제에 포함했다. 놀던대로, 하던대로 편하게 축제를 하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구성한 것”이라며 “특히, 젊은 층을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축제 첫 날인 10월 1일 개막공연에 한국 대표가수 인순이를 비롯해 부평의 젊은 풍물꾼들이 무대에 오른다. 아울러 혼성 퓨전 국악밴드인 ‘억스’와 국제 음악밴드인 ‘공명’이 흥을 돋운다. 국내 록밴드 ‘크라잉넛’이 개막식 대미를 장식한다.

폐막공연엔 국악밴드 ‘클랜타몽’과 풍물팀 ‘맥박’이 ‘놀던대로’를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아울러 부평대로 무대에서 다양한 전통풍물공연과 전통연희 우수창작공연, 시민풍물동아리공연, '부평! 만만세 퍼레이드', 거리예술, DJ파티 등이 펼쳐진다.

특히, 시민무대에서 시민생활문화축제와 트로트공연, 한복쇼, 헤어쇼 등 단체 150개가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열린다.

부평 동 22개 모두 풍물패 운영 “풍물 전승과 활성화 신경써야”

부평구는 26회 부평풍물대축제를 4년 만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부평역과 부평시장역을 잇는 부평대로에서 오는 10월 1~2일 개최한다.(사진제공 부평구)
부평구는 26회 부평풍물대축제를 4년 만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부평역과 부평시장역을 잇는 부평대로에서 오는 10월 1~2일 개최한다.(사진제공 부평구)

부평은 과거 부평평야를 기반으로 한 농경도시였다. 그러면서 풍물과 민중가요가 번성했다. 현재까지도 부평 동마다 주민들이 풍물패를 운영하고 있다. 풍물패 활동을 하는 주민은 300여명에 달한다.

또, 부평은 두레농악(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악기연주와 노동요 중심 농악)이 보존하고 있다. 두레농악팀도 이번 축제에서 공연한다.

홍 위원장은 “부평의 특징은 동 22개에 모두 풍물패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부평을 문화도시로 선정하면서 주민들이 풍물패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주민 풍물패는 이번 축제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평구 풍물축제인 만큼 유명한 가수의 무대보단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무대를 꾸밀 수 있게 준비했다”며 “별도로 시민 무대를 개설해서 구민과 시민이 장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준비했다.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위원장은 부평이 풍물의 고장이듯이 이를 전승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시군구와 시교육청이 신경을 써야한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각 교육청과 학교가 풍물동아리와 풍물관 등을 신설해서 풍물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신경써야한다”며 “그래야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전통 풍물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풍물대축제 발전 위해 예산 증액하고 타지역과 협업해야”

홍 위원장은 부평풍물대축제를 부평 캠프마켓에서 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원래 캠프마켓에서 축제를 열려고 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며 “부평구 행사는 캠프마켓에서 종종 열리는데 풍물대축제를 열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부평풍물대축제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 예산을 증액하고 타지역과 협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부평풍물대축제는 1년에 한번 열리는데 30만~40만명이 참가한다. 경찰 추산 70만~80만명이 왔을 때도 있다”며 “관광객이 많이 오면 지역 상권이 살아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평풍물대축제를 1년에 2번 열고, 예산을 증액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타지역 축제와 협업하는 것도 축제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번에도 강릉 단오제팀이 부평풍물대축제에 참가한다”며 “강릉 단오제의 경우 민간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면서 축제 운영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관이 주도하는 경우보다 더 열려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홍 위원장은 “부평풍물대축제도 민간이 주도해 새로운 시도 등을 좀 더 유연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역 문화재단, 문화원과 협력해 부평풍물대축제의 범위와 규모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위원장은 “4년 만에 거리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기대되기도 하고 참가자 안전 등이 우려되기도 한다”며 “그래서 이번에 자원봉사자를 많이 배치했다. 또, 참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축제를 안전하게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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