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아내·차남과 연수구 10평형 원룸 전입신고
경기 부천 아파트 여전히 소유 전세 내놓지도 않아
“지금은 혼자 거주”... 등본상 아내·차남 아직 세대원
나상길 “상식적으로 납득 안돼... 선거용 이사 의심"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재산목록 거짓 신고로 물의를 빚고 있는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아내·차남과 함께 10평 남짓 오피스텔 원룸에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내정자는 올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교육감 후보 출마를 앞두고 1월에 인천 연수구로 전입신고를 했다. 출마용 이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시의회 인사간담회 때 나왔고 '선거용 전입신고'라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ㆍ[관련기사]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교육감 선거도 재산 거짓신고

ㆍ[관련기사] 인천환경공단 최계운 이사장 인사간담회 재산신고 거짓 답변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인천시의회 인터넷방송 갈무리)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인천시의회 인터넷방송 갈무리)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인사간담회를 위해 지난 23일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 내정자는 올해 1월 연수구 송도 롯데캐슬캠퍼스타운 원룸형 오피스텔에 월세 임대차 계약을 했다.

계약 금액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이다. 전용면적은 34㎡로 10평 남짓이다. 계약 직후 최 내정자는 계약한 오피스텔로 전입신고를 했다. 아내와 차남은 지난 4월 전입신고를 했다. 주민등록상 최 내정자와 아내·차남은 여전히 이 오피스텔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10평 남짓 원룸에 성인 3명이 함께 산다는 것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최 내정자는 송도 오피스텔로 이사오기 직전까지 아내와 차남과 살던 경기도 부천의 47평대(155㎡) 아파트를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보면, 타인과 전세 임대차 계약을 하지도 않았다. 주소는 인천에 두고 실제론 부천에 거주한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최 내정자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계운 인처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아내, 차남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 연수구 송도 오피스텔 평면도.(출처 네이버부동산)
최계운 인처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아내, 차남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 연수구 송도 오피스텔 평면도.(출처 네이버부동산)

지난 22일 시의회에서 열린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 인사간담회에서도 최 내정자는 본인 거주지에 대한 질문에 오락가락하는 답변으로 의혹을 키웠다.

인천시의회 나상길(민주, 부평4) 의원은 “인천시교육감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인천으로 옮긴 것이냐”며 질의했다. 이에 최 내정자는 “제가 갖고 있는 연구소가 인천에 있기도 하고, 생활이 편리해 인천으로 옮겼다”고 답했다.

이어 나 의원이 임차 방식을 물었다. 최 내정자는 처음엔 전세로 아파트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 의원은 전세권에 대한 내용이 재산목록에 누락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최 내정자는 “재산을 누락한 게 맞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에 당시 최 내정자는 “전세가 아닌 월세로 살고 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실제로 최 내정자는 월세로 임대차 계약을 했으나, 아파트가 아닌 원룸 오피스텔이었다. 가족 3명이 전입신고를 했다.

또한 나 의원은 “현재도 아내·차남과 송도 오피스텔에 함께 사느냐”고 물었다. 최 내정자는 “현재 아내와 아들은 부천의 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답했다.

하지만 나상길 의원은 최 내정자가 제출한 주민등록등본상 최 내정자가 여전히 아내·차남과 같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 의원은 “내정자 인사간담회를 하는 데 거짓말을 자꾸 하고 있다. 취임 후 인천환경공단 업무보고 시 거짓말을 할 것이란 의구심이 든다. 신뢰가 떨어진다”고 질타했다.

이를 지적한 나상길 의원은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공직에 앉을 사람이 인사간담회에서 거짓말로 답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상식적으로 10평짜리 원룸에 성인 3명이 함께 산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최 내정자는 재산신고 누락뿐 아니라 위장전입 의혹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투데이>는 최계운 내정자에게 답변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시의회가 이번주 최 내정자의 인사간담회 보고서를 시에 제출하면, 시는 오는 30일 최 내정자를 이사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