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억 6000만원 투입 백령도 하늬해변 입구에 포토존 조성
“지역 경관 특성 고려없이 일반 관광지 조성하는 게 문제”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가 1억6000만원을 투입해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에 트릭아트 포토존을 조성하고 있다. 트릭아트는 보는 사람의 눈을 속이는 작품이다.

인천환경단체는 해당 시설이 국가지질공원인 지역 특성과 어울리지 않고, 시가 주민 의견 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령도 트릭아트 포토존 사업은 시가 하늬해변 입구 현무암 옹벽에 인천시 캐릭터인 점박이물범 벽화를 그리고 도로에 점박이물범 트릭아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9월 5일부터 12월 3일까지이다. 

인천시가 조성하고 있는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 트릭아트 포토존 디자인.(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조성하고 있는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 트릭아트 포토존 디자인.(사진제공 인천시)

앞서 정부는 2019년 7월 백령면과 대청면에 해당하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국내 11번째 국가지질공원이다. 백령도에 두무진, 진촌리 현무암, 사곶해변, 콩돌해안, 용틀임 바위 등이 있다.

환경단체 등은 시가 조성하는 시설이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격에 맞지 않는데다 시가 주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시가 하늬해변에 조성하고 있는 시설물 디자인이 국가지질공원의 격에 맞지 않는다. 지역 환경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인 관광지로 만들려는 데 문제가 있다”며 “시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방향으로 시설을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령도 주민단체도 시가 조성하는 시설의 디자인을 수정해야한다고 지난 6월 시에 공문을 보냈다”며 “그러나 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시 해양생태지질팀 관계자는 “당초 입구 도로 전체에 트릭아트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주민 의견을 수렴해 트릭아트 규모를 축소했다”며 “시설 디자인은 설문조사를 진행해 결정했다. 백령도 관광객이 점박이물범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경관개선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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