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시 재산내역 인천 부동산 없어
거주 중인 연수구 송도 오피스텔 누락
인사간담회서도 지적 ‘위장전입’ 의심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재산신고 누락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올해 6.1 지방선거 당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면서도 본인의 거주지를 재산신고 내역에서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계운 내정자는 인천시의회가 개최한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간담회에서 현재 거주지에 대한 내용을 재산신고 내역에서 빠뜨려 위장전입 의심을 산 바 있다.

ㆍ[관련기사] 인천환경공단 최계운 이사장 인사간담회 재산신고 거짓 답변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사진제공 인천시의회)

27일 지난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최계운 내정자가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후보자 재산신고사항’을 보면, 인천에 부동산 재산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최 내정자의 재산내역 규모는 본인 11억3468만원, 배우자 6억7144만원, 차남 7571만원 등 총 18억7084만원(부채 포함)이다. 이 중 부동산 재산은 23억554만원이다. 토지 11억3950억원과 아파트·상가·주택·콘도·공장 등 건물 11억1204만원이다.

구체적인 건물재산 내역을 보면, 최 내정자 본인 명의로 경기 부천시에 5억5300여만원 상당의 47평형(155㎡)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서울 중구 상가 2개, 경기 화성시 공장 2개, 강원도 홍천 콘도 지분 일부 등이 있다.

최 내정자는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앞두고, 올해 1월 경기 부천에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전셋집을 구해 주소지를 옮겼다. 이는 지난 22일 열린 시의회 인사간담회와 지난 지방선거 도중에 최 내정자가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 내정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이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 본인 소유가 아니라 임차해 거주하는 주택이더라도 후보자 또는 공직자 재산내역에는 전세(임차)권 명목으로 재산이 신고돼야 한다.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지난 6.1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면서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지난 6.1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면서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

이는 지난 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도 문제로 지적되며 거짓 재산신고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인사간담회 위원으로 참석한 나상길(민주당, 부평4) 의원은 “최 내정자가 지난 1월부터 전입신고해서 거주하고 있는 연수구 전셋집은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최 내정자는 오락가락 말을 바꾸며 선거 출마를 위한 ‘위장전입’ 의심을 사기도 했다.

처음엔 본인이 일하고 있는 연구원이 임차한 연수구 소재 오피스텔에 가족과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나상길 의원이 이를 지적하자 본인이 착각했다며 재산신고를 누락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최 내정자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도 배우자 재산을 일부 누락해 신고하기도 했다. 당시 도성훈 후보가 최계운 후보 배우자의 등기부등본과 선관위 재산 등록사항을 비교한 결과, 강원도 횡성군에 소유한 면적 392㎡(가액 1846만원)의 밭이 빠진 점을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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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인사간담회 모두 최 내정자는 재산을 거짓으로 신고한 셈이다. 위장전입 의혹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보다 철저한 인사검증이 요구된다. 그러나 시의회의 임명 동의 절차는 따로 없다. 최 내정자 임명은 시 집행부의 몫이다.

<인천투데이>는 최계운 내정자에게 답변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시의회가 이번주 최 내정자의 인사간담회 보고서를 시에 제출하면, 시는 오는 30일 최 내정자를 이사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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