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5월 2주차부터 19주 연속 하락
“금리인상에 매물 적체 심화로 아파트값 하락”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이 5월 2주차부터 19주 연속 하락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매물 적체 심화가 아파트값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3주차(9월 19일 조사 기준) 인천 아파트값이 9월 2주차 대비 0.29%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천 아파트값은 5월 2주차부터 19주 연속 하락했다. 5월 2주차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9.5였다. 9월 3주차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6.7로 19주 만에 2.8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인천 지역별 아파트값 변동률은 ▲연수구 -0.36 ▲계양구 -0.34% ▲서구 -0.31% ▲중구 -0.30% ▲부평구 -0.29% ▲미추홀구 -0.22% ▲남동구 -0.21% ▲동구 -0.17% 등이다. 연수구의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9월 3주차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9월 2주차 대비 0.32% 하락했다. 이는 세종시에 이어 국내 광역시도 중 세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금리인상과 매물 적체 심화로 아파트값 하락

2022년 5월 2주차~9월 2주차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출처 한국부동산원)
2022년 5월 2주차~9월 2주차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출처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은 계속 되는 국내외 통화당국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매물 적체 심화 현상으로 매수세가 감소해 인천의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꾸준히 오르는 현상)에 대응하며 올해 3월 기준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 올렸다.

그 뒤 미국 연준은 올해 6·7·9월 3회 연속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1월 0.25%에서 9월 3.25%로 무려 3.0%포인트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환율이 올라간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 0.75%에서 올해 8월 2.50%까지 1년새 1.75%포인트를 올렸다. 여기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21일 0.5%포인트 이상 추가 금리 인상 발표를 예고했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공동주택) 전경. 
인천 연수구 아파트(공동주택) 전경. 

이처럼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자 시중 은행도 대출 금리를 올렸다. 이는 부동산 매매를 위한 담보대출 수요 급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매물 적체가 심화돼 국내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감소로 취득세 수입이 감소하면서 인천시 재정 세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세 수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해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서구는 당하·청라동 주요 단지 위주로, 중구는 중산·운서동 준신축 위주로, 남동구는 논현·서창·구월동 대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추홀구는 용현동 준신축 아파트와 주안동 소재 아파트 위주로, 서구는 청라·당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연수구는 송도·연수동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이 지난주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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