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단속하거나 말거나 불법영업
롯데백화점, 단속하거나 말거나 불법영업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2.09.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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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명령도 무용지물 … “구청 단속의지 있긴 한가?”
롯데백화점 부평점(이하 롯데백화점)의 불법영업이 계속되고 있다. 부평구가 지난 6월 ‘무허가 건축물을 자진 철거하라’며 시정명령(관련기사 2012.06.19.)을 내렸지만, 롯데백화점은 버젓이 불법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건물 밖에 판매대를 내놓으며 텐트를 설치했다. 롯데백화점이 텐트를 설치하면서 텐트 기둥을 땅에 고정시켰기 때문에 이는 기둥과 지붕이 있는 구조물이므로 건축법상 건축물에 해당한다. 이에 구는 무허가 건축물이라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백화점 밖에 있는 컨테이너 커피판매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은 컨테이너 설치 초기 법을 피해가려 바퀴를 컨테이너 밑면에 장착했으나 지금은 바닥에 고정돼있다. 이 역시 불법 건축물에 해당한다.

게다가 컨테이너 커피판매점은 롯데백화점이 1999년 시티백화점을 인수해 대수선공사를 한 뒤 건축허가를 받을 당시 인정해준 것으로 소재지는 ‘부평동 70-127번지’에 있어야하는데, 롯데백화점은 ‘부평동 70-152번지’에 설치했다. 이 경우 신축 건물로 허가를 받지 않으면 무허가 건축물이다.

이에 부평구는 지난 6월 ‘70-127번지’로 원상 복구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부평신문>이 9월 7일 확인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시정명령을 내린 지 불과 석 달도 안 돼 다시 ‘70-152번지’에 설치했다. 행정당국의 시정명령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롯데백화점은 무허가 건축과 불법영업을 시인했다. 롯데백화점 지원팀은 <부평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건축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무허가 건축이 맞다. 태풍을 피하려 부득이하게 취한 조치다. 잘못인 만큼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이동주 정책실장은 “롯데백화점이 무허가 건축을 통해 불법영업을 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챙겨가고 있다. 건물 밖 판매대에서 판매하는 품목들과 판매가격은 인접한 지하상가와 문화의거리에 상당한 시장 잠식 효과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또한 “구청이 단속하면 그때만 잠시 사라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나온다. 이게 벌써 몇 해째인가? 구청이 얼마나 우스우면 보란 듯이 무시하겠나? 구청이 단속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시정명령만 반복하는 단속은 더 이상 의미 없는 것 아닌가”라고 한 뒤 “유통재벌들의 못된 버릇을 바로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부평구 건축과 주택팀은 “시정명령을 내렸을 때 시정했다며 사진을 구청으로 보냈다. 그래서 롯데백화점 측이 잘 지키고 있는 줄 알았다. 다시 확인한 뒤 사실일 경우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