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여객선 지원조례 개정 추진 ‘신규건조’ 조항 삭제
국내외 대형 중고선 물색... 주민요구 수용 3000톤급 고려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과 백령도를 잇는 신규 카페리여객선 도입사업이 무산된 가운데, 옹진군이 운항 공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대 3000톤급 중고여객선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옹진군은 중고여객선 도입을 위해 지난달 ‘옹진군 여객선 및 도선 등 지원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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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 용기포신항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 용기포신항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현재 인천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2071톤)는 내년 5월 선령 만료로 운항이 종료된다. 이에 옹진군은 선사 에이치해운과 대체선 신규 건조를 위해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업무협약을 했다.

하지만 에이치해운은 자금난으로 건조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달 20일 옹진군은 계약을 해지했다. 선박을 건조하면 최소 1년 6개월 이상 걸리는데, 선령 만료가 얼마 안남은 시점에 운항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후 옹진군은 여객선 공영제 운영을 위해 정부와 인천시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중고선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현행 조례상으로는 여객선이 취항할 경우 선박을 신규 건조하는 조건에만 옹진군이 지원금을 줄 수 있다. 옹진군은 이 조항을 삭제해 선박 용선이나 중고선 도입을 추진할 수 있게 제약을 없앨 계획이다.

해당 조례개정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옹진군의회에서 다뤄져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옹진군은 국내외를 통틀어 여러 선사들을 대상으로 중고선을 물색하고 있다.

최소 기준은 현재 운항 중인 하모니플라워호와 비슷한 수준으로 규모 2000톤급에 속도 40노트 이상이다.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3000톤급까지도 알아보고 있다.

옹진군은 조례안이 통과되면 구체적인 사업비와 기타 조건들을 검토한 후 민간 해운사를 공모할 예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중고선을 도입하기 위해 해외 선박 중개업체까지 알아보고 있으나, 규모와 속도를 모두 충족하는 선박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3000톤급 이상 여객선까지 폭 넓게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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