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천시당, 2일 성명 발표
민주당 “공론화 요청한 적도 없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민선 8기 인천시가 발표한 행정체제 개편안을 민주당이 독단이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공론화 과정에 참여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민선 8기 인천시가 공론화와 협치를 요구한 적도 없이 협치 정신을 깨놓고 요구만 한다고 받아쳤다.

2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인천시) 행정체제 대개혁 공론화에 민주당도 동참하라’며 부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

국힘은 인천시당은 “지역사회와 언론 등에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시기가 늦었다는 소리마저 나온다”며 민선 8기 인천시가 발표한 행정체제 개편에 민주당의 동참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인천시당은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듣거나 동의를 받지 않고 시장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한 뒤, “민선 8기 인천시는 '행정체제 개편을 주민 동의 전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이어 “관계 구청장과 긴밀한 사전협의를 거쳤으며, 발표한 계획도 확정이 아니라 논의를 시작하자는 차원이다”며 “(민주당이) 독단, 획일 따위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는 것은 그저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행정체제 개편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행정체제 개편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민주당은 인천시가 추진하려는 행정체제 개편 대의에 동의하지만, 인천시가 사전협의 등을 일체 요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체제 개편을 악의적으로 반대하는 것처럼 묘사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정부와 국회 정국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야 간 협치 정신을 국민의힘이 먼저 깨놓고 뒤늦게 협치를 구하는 것은 정치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인천 내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협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4일 인천시가 중앙협력본부장에 권세경(45)씨를 임명하면서부터이다. 권세경 본부장은 지난 대선 당시 유튜브에 수차례 출연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후 이재명 국회의원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지난 28일 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민주당에선 권세경 본부장의 임용을 반대했다.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출마해 최고위원에 당선 된 박찬대(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측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박찬대 의원실 관계자는 “권세경씨가 인천시 중앙협력본부장으로 오면서 저희 의원실과 이재명 대표는 물론 인천의 민주당 여러 의원실이 인천시와 불편해 진것은 사실이다. 현재로선 협치가 어렵다고 본다. 원인제공은 인천시가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교흥(인천 서구갑)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측 관계자도 “행정체제 개편 대의에 동의한다. 하지만 사전에 협의를 요청하는 일체의 요구가 없었다”며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회에 방문해 협치를 요청했을 때 흔쾌히 수용했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흘러가면 협치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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