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50만TEU 목표... 200만TEU 달성 작년보다 늦어
4월 기준 물동량 11% 감소... 중고차 수출 33% 줄기도
고환율 지속 우려... IPA “신규항로 유치 등 마케팅 강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설적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당초 올해 목표였던 물동량 350만TEU를 335만TEU로 하향조정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18일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누계가 200만TEU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은 2013년 12월 6일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최초 달성한 이래 지난해까지 200만TEU 달성 소요 기간을 매년 단축해 왔다.

지난해 200만TEU 달성일은 올해보다 15일 빠른 8월 3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5일 늦어졌다. 이는 지난 2020년과 같은 기록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누계는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11.5%나 감소한 100만TEU를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주요 항만 봉쇄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이 컸다.

그러다가 지난 5월부터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7월에는 월간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하는 등 점차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고환율 상황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물동량 창출은 다소 주춤할 수 있다.

고환율 수출에 유리하지만, 장기화 시 원자재 수급 난항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인천항 중고차 수출량은 15만7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6195대보다 33.4% 줄었다. 지난 6월 수출량은 1만9221대로 지난해 같은달 3만5361대보다 45.6%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중고차 주요 수입국인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남아메리카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고차 수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리비아에 6월 수출한 물량은 1403대로 지난해 같은달 9천480대에서 무려 85.2%나 감소했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상황이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수급 난항으로 경기침체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당초 올해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350만TEU에서 335만TEU로 4.3% 하향 조정했다. 공사는 조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신규항로 유치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공사의 환적화물 확대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인천항 환적 물동량은 32.4% 증가했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항로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연말까지 ▲지속적인 신규항로 유치와 선복(적재공간) 확보 ▲물류환경 개선을 위한 기관 간 협업 ▲해공복합운송(Sea&Air) 등 복합운송 프로그램 개발 ▲물류비 절감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물동량 반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하반기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스테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소비위축,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물동량 창출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동남아 국가와의 교역 성장세, 인천항의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용해 올해 물동량 목표 335만TEU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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