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Life' 1920년대 스페인 독감, 경제대공황 그리며 작품 재해석

인천투데이=김지문 기자 | 조르주 비제의 명작 오페라 ‘카르멘’이 인천 예술가들 재해석을 거쳐 오는 9월 무대에 오른다.

길오페라(장한섬 대표)는 오는 9월 8일 오후 7시 30분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고전 오페라 ‘카르멘’을 1920년대 스페인으로 재해석한 ‘카르멘 Life'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카르멘 Life'의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 길오페라)
'카르멘 Life'의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 길오페라)

원작 ‘카르멘’은 1820년 스페인 세비아의 집시 방랑자 카르멘을 다룬 오페라다. 길오페라는 원작의 시대 배경을 1920년대로 각색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1920년대는 유럽을 지배하던 봉건 왕조들이 몰락하고, 스페인 독감과 경제대공황으로 구 체제가 붕괴해가던 시기였다.

‘카르멘 Life'는 이 시기를 살아가던 진취적이고 강인한 주인공으로서의 카르멘을 그리고, 1920년대 미겔 프리모 데 리베라 군사정권 치하 스페인의 차별, 분노, 변화, 반동이 응축된 사회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카르멘의 성적 매력만을 강조한 이전의 천편일률한 연출을 탈피해 행동력과 판단력에서 나오는 주체성 있는 관능미를 표현하려 한다.

카르멘 Life의 각색을 담당한 장한섬 대표는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기성 세대보다 미지의 영역에 가까운 길을 걷는 청년세대에게 조금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오페라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시간은 80분이며 S석은 8만원, A석은 5만원 B석은 3만원이다. 청소년, 예술인, 장애인, 65세 이상 관객에겐 할인 50%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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