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에서 8월 30일부터 전시회 개최
고일 선생의 인천 향토사 육필 원고 등 최초 공개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가 항일 운동 지사이고 대표적인 향토사학자이자 언론인이며 인천석금의 저자인 고일(본명 고희선, 1903~1975) 선생이 남긴 미공개 기록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시는 인천시립박물관이 올해 세 번째 갤러리 전시로 ‘매일매일 인천 기록: 고일 미공개 아카이브’ 전시회를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천 근현대사 산증인이자 인천석금의 저자 고일 선생

일제 감시대상 인물 카드 고일(본명 고희선, 1928 / 1930)
일제 감시대상 인물 카드 고일(본명 고희선, 1928 / 1930)

고일 선생은 인천 근현대사의 산증인이자 언론인, 향토사학자이다. 또한, 항일·청년·사회·문화·예술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고일 선생은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을 했다. 1930년 3월 제4차 조선공산당 사건 관계자로서 유두희·조준상과 함께 재판을 받았다. 1932년엔 비밀결사 반제동맹 사건으로 인천에 내려온 동대문서 형사대에 의해 2월 25일 오후 조준상과 함께 체포되기도 했다.

아울러 고일 선생은 개인이 쓴 최초의 인천 근현대사 책인 ‘인천석금’의 저자이자 언론인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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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 선생.(사진제공 인천시)
고일 선생.(사진제공 인천시)

고일 선생은 1947년 인천기자협회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고일 선생은 대중일보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고일 선생은 해방 이후 1954년부터 ‘주간인천’ 주필로 재직하며 칼럼 ‘인천석금’을 1년여에 걸쳐 연재했다.

주간인천은 1954년 4월 12일 창간한 순수 민간 주간지로 인천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창간 당시 주간인천의 주필은 고일 선생이었다. 주간인천은 창간 6년만에 종간한 뒤 운영진들은 종간 이후 일간지 '인천신문'을 창간했다.

인천석금은 당시 인천 언론인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활동과 사회상을 잘 정리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당대 민족 지식인의 눈으로 인천을 기록한 글로, 인천 향토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고일 선생의 인천 향토사 육필 원고 등 최초 공개

전시는 ‘기억을 기록하다’, ‘기록을 기억하다’ 주제 2개로 구성한다. 특히, 인천시사 원고 등 시사편찬 자료와 경기언론 25년 회고, 인천 향토사 육필 원고가 최초로 공개된다.

또, 고일 선생이 인천시사편찬위원회 초대 상임위원으로서 구상했지만 72세에 타계하면서 전모를 알 수 없게 된 인천 상고사·중고사 원고, 인천 인물 12명 기록도 전시된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고일 선생의 친필 원고와 이력서, 신문 스크랩 등 기록물을 보고 읽고 듣는 시청각 전시회로 준비해 관랍객들의 이해를 돕는다”며 “이를 위해 협조한 개인 소장가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전시가 고일 선생의 일상 기록과 기억, 보관 등을 얘기하고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올해 세 번째 갤러리 전시로 ‘매일매일 인천 기록: 고일 미공개 아카이브’ 전시회를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한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립박물관이 올해 세 번째 갤러리 전시로 ‘매일매일 인천 기록: 고일 미공개 아카이브’ 전시회를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한다.(사진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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