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자금난 신규 카페리선 건조·투입 포기 밝혀
기존 카페리 내년 5월 선령 만료 주민불편 예상
옹진군 “중고여객선 투입까지 다각도 대안 검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잇는 하모니플라워호를 대체하기 위해 민선 7기가 추진한 신규 카페리 투입사업이 선사의 자금난으로 물거품됐다.

하모니플라워호는 내년 5월 선령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시급히 대체여객선 투입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운항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주민 피해와 관광산업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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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플라워호 승객들이 여객선을 옮겨타고 있다.(사진제공 김형진)
하모니플라워호 승객들이 여객선을 옮겨타고 있다.(사진제공 김형진)

22일 옹진군 취재를 정리하면, 인천~백령 항로에 2400톤급 카페리여객선을 신규 건조해 투입하기로 했던 선사 에이치해운은 지난 19일 옹진군에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사가 사업을 포기한 이유는 자금난 때문이다. 당초 선사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을 거쳐 계약금 약 50억원을 확보해 조선소에 지급하려 했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로 인해 10년간 120억원 지원을 조건으로 맺은 옹진군과 협약도 취소됐다.

신규 건조할 선박은 인천~백령 항로에 유일한 대형 카페리여객선이었던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급)를 대체할 선박이었다. 사업이 무산과 함께 하모니플라워호는 내년 5월 선령 만료를 앞두고 있어 운항 공백이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인천~백령 항로에는 여객만 실을 수 있는 선박 코리아킹호(534톤), 옹진훼미리호(425톤)만 남는다. 선박 규모도 작고, 가뜩이나 해당 항로는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이 잦다. 차량을 실을 수 있는 화물선이 별도 운항하고 있지만, 편도로 13시간 걸린다.

추석을 앞두고 옹진훼미리호를 대체할 초쾌속선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가 투입될 예정이긴 하지만, 차량을 실을 수 없고 화물 적재량은 적어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운항공백 우려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신규여객선 건조는 물건너간 셈이다. 통상 선박을 건조하는 데 1년 6개월 이상 걸린다. 따라서 중고 대형여객선을 하루빨리 사들여 투입하는 방안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옹진군 주민들은 3000톤급 이상 중고 대형여객선을 인천시가 직접 사들여 공영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해왔다. 인천시도 이에 동의하고 관련 조례 개정까지 검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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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여객선 투입 무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경복 옹진군수 또한 지난 4일 정부 또는 인천시의 지원을 받는 방식의 여객선 공영제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백령 카페리선 운항 중단을 막기 위해 신규 선박뿐 아니라 중고 카페리선을 운항하는 사업자에게 예산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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