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2022년 6월 인천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6.2% 올라 2008년 국제금융위기 경제불황 이후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0% 인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계속되는 물가상승과 맞물려 ‘스테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테그플레이션은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최악의 경제 상황을 의미한다.

인천e음카드.
인천e음카드.

아울러 14년 만에 최대로 상승한 소비자물가에 인천시민들의 소비도 위축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0이다. 이는 15개월 만에 소비자가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준점인 100 이하로 나타난 것이다.

시민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곳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와 식료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요식업·제빵업계는 울며겨자먹기로 메뉴 가격을 올리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듯 시민 체감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역내소비를 증가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인천e음 캐시백을 7월부터 줄였다.

시는 지난 1일부터 인천e음 월 30만원 이하 사용액에 캐시백 5%를 지급하고 있다. 3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캐시백 혜택이 없다.

시는 기존에 월 50만원 한도에서 캐시백 10%를 지급하고, 초과하는 금액 부분에 캐시백 1%를 지급해왔다. 기존에 시민들은 월 최대 5만원까지 혜택을 봤었지만 월 최대 1만5000원까지만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시가 인천e음 캐시백 한도와 요율을 내리자 시민들의 인천e음 이용이 즉각 감소했다.

인천e음 발행액(충전액)은 지난달 동기(6월 1~7일) 대비 33%(462억7400만원) 감소했고, 캐시백 지급액은 66%(79억4200만원) 감소했다.

시는 캐시백 혜택을 축소한 이유로 국비 지원액이 지난해 1436억원에서 올해 727억원으로 절반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e음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시가 캐시백 지원 예산을 거의 소진한 것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축소한 캐시백을 원상복구해달라고 시에 민원을 넣고 있다. 인천시의원들도 시에 인천e음 혜택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민 등의 반발이 거세자 시는 향후 인천e음 운영 방안을 오는 8월 말까지 확정한다고 밝혔다.

한 인천시민은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없던 인천e음이라도 만들어야하는 상황아닌가”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 말처럼 위축한 서민 경제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시는 ‘없던 인천e음’이라도 만들어야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시는 있는 인천e음이라도 잘 운영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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