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터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 첫 재선 이뤄
“인천교육 위상 달라져... 당선 직후 주요 교육현안 챙겨”
“개성 살린 진로교육 강화... 학생이 삶에 행복 느껴야”
“학교신설·교육회복 중점... 교육교부금 축소 시도 우려”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했다. 인천은 첫 재선교육감이자 12년 연속 진보교육감을 배출했다.

개표결과를 보면, 진보성향 도성훈 교육감은 49만4366표(41.46%)를 획득해 47만870표(39.49%)를 얻은 최계운 후보를 1.97%포인트 차이로 제쳐 접전 끝에 승리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당선되자마자 업무에 복귀해 주로 학교신설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사업들을 주로 챙겼다. 정상등교 방침에 발맞춰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 1기 재임시절 강조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인천교육’을 넘어 2기에는 ‘학생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돈·명예·권력으로 대표되는 성공이 아니라, 학생들이 삶 자체에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다음은 지난 29일 도성훈 교육감이 <인천투데이>를 방문해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 첫 재선 교육감이 됐다. 소감은?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제 노력과 진정성을 평가하고 다시 기회를 주신 시민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4년 ‘세계를 품은 더 큰 인천교육’으로 학생성공시대를 열겠다.

▶선거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선거 과정에서 인천의 학력이 꼴찌라는 상대 후보의 거짓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천 학력은 주요 대학 진학률 등 국내 상위권에 진입하고 있다. 수시 등 인천 교육의 장점을 살린 입시전략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부산보다 인구는 적지만 학생 수는 많은 젊은 도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연구결과를 보면, 인천이 300만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높은 대학 진학률을 꼽는 분석도 나왔다. 인천은 아이 키우기 좋고, 대학진학률도 높은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바뀌었다. 인천교육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은 사실을 바탕으로 달라져야 한다.

▶당선되자마자 업무에 복귀했는데?

=선거 다음날인 2일 바로 교육청에 출근했다. 많은 현안이 있지만, 우선 학교신설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아울러 지역별 주민소통위원회 개최, 학교 시설 개방 대책 마련 등 시민들이 요청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준비했다.

또한 교육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국내 모든 학교가 정상등교를 시작한 지난 5월부터 3개월이 골든타임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 기간 중요성이 부각된 안전과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체육 활동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스포츠클럽대회도 개최했다. 사회성 함양, 심리정서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 체력문제까지 교육회복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학생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학생성공시대는 모든 학생의 꿈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돈이나 명예, 권력으로써 성공이 아닌 학생들이 삶 자체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게 ‘학생 성공시대’다. 핵심은 진로교육을 강화해 아이들마다 소질과 개성을 살려 자신의 결대로 성장하게 돕는 것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역점 사업 또는 공약을 꼽아달라.

=선거기간 5대 역점사업으로 ▲안전에 안심을 더하는 교육 ▲꿈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직업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디지털‧생태교육 ▲함께 성장하는 포용교육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등을 시민에게 약속했다.

‘안전에 안심을 더하는 교육’을 맨 앞에 내세운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모두가 안심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다.

또한 감염병·등굣길·급식·학교폭력 등에 대한 종합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게 상시 방역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돌봄과 학력향상 등 학교가 학생을 책임져 학부모가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여건도 만들겠다.

▶인천의 교육현안은 학교신설과 과밀학급 해소 등이 있다. 해결 방안은

=그동안 신축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학교용지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따라서 학생유발률 산정 대상에 오피스텔 입주 가구는 제외돼 예상 학생 수가 과소 책정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학교 신설을 더디게 하고, 과밀학급을 유발했다.

이에 지난 4년간 정치권과 교육부에 문제를 알렸고, 지난해 6월 개선됐다. 이젠 오피스텔도 학교용지 부담금을 부과해 예상 학생 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학교신설을 위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 시기를 공동주택 분양공고 이후가 아닌 도시계획 수립 이후로 바꿔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했다. 지난달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였고, 학교신설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학군 조정이나 학생 배정 기준을 변경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학교 신설이 늦어져 통학거리가 먼 경우에는 통학버스나 교통비를 지원하는 대책을 수립할 생각이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점들은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은 송도·용현·청라·동구·용유·검단·오류지구 등 지역별 소통위원회를 주민들과 꾸려 논의할 계획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손질하려고 한다. 대응책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학교 급식비나 수업료처럼 무상교육을 위한 재원이나 학교를 새로 짓고 유지 보수하는 비용, 학교운영비 등 양질의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쓰는 예산이다. 당연히 안정적으로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는 학생 수가 줄어 교부금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학급과 학교 수, 교사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 인천교육청도 다른 지역 교육청과 함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초중등 교육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우려를 표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논의는 국내 17개 시·도교육감들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달라

=학생들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주신 인천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인천교육, 아이들이 결대로 성장하는 인천교육을 실현하겠다. 세계를 품은 더 큰 인천교육으로, 학생성공시대를 만들겠다. 학생·학부모·시민·교직원 모두 함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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