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부 당원들, 경선 불복 농성


한나라당 인천시당 공천심사위원이자 부평구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조진형씨가 지난 8일 한나라당 시의원 부평4선거구 경선장에서 90분 동안 차 안에서 곤욕을 치렀다.

5·31 지방선거 구의원 후보 공천 탈락자 중 일부가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2006년 4월 5일자), 이날 시의원 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해 일부 당원들이 농성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이날 실시된 한나라당 시의원 부평4선거구 경선에서 패배한 이진우(58) 후보 측 당원들은 승리한 최종귀(53) 후보가 경선 참여 자격이 없다며 원천 무효를 주장, 1시간 30분 가량 조진형 운영위원장의 차량을 가로막고 농성을 벌여 경찰이 긴급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후보 선출대회가 끝나고 행사장을 떠나기 위해 자가용을 탄 조 위원장을 가로막은 이 후보측 당원들은 “특정 후보 쪽의 지지자들로 대의원(선거인단)들이 집중 선출됐다”며 “공천심사 과정에서도 편파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 후보가 기소돼 법원 재판 중이기 때문에 경선 참여 자격이 없다고 공천심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런 후보를 내세워 어떻게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겠냐”고 항의했다. 또한 당선된 최 후보가 호남 출신임을 겨냥해 “전라도 ×에게 어떻게 공천을 줄 수 있냐”며 “도대체 당원들은 누굴 찍으라고 하는 것이냐”고 격분하기도 했다.

이들의 해명 요구에 대해 1시간 30분 가량 차 안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던 조 위원장은 당원들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창문을 열고 “진우 위했는데 내 가슴이 더 아프다.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마라, 본심이다”라며 불편한 심정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 후보 측 관계자와 차후 만나서 대화하기로 약속하고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농성 현장을 지켜본 한나라당 당원은 “범죄 경력이 있거나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등 공천심사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며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를 실질적으로 책임져야 할 조 위원장에게 화살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