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폭력경찰 만행 5주년 규탄대회’


“5년이 지났지만 누구 하나 처벌 받지 않고 책임지고 있지 않습니다”

10일 오후 5시 30분 대우자동차 옆 만도용품점 앞, 지난 2001년 4월 10일 정든 일터에서 쫓겨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동자들이 농성장인 산곡동 성당을 떠나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가던 중 백주대낮에 경찰의 무차별 폭력으로 피흘리며 쓰러졌던 그 자리에 다시 모였다.


▲ 대우차 폭력경찰 만행 5주년 규탄대회에서 300여명의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없는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이승희


5년이 지난 지금 정리해고자 1천750명이 이제 거의 모두 현장으로 돌아와 일하고 있지만 하루 아침에 현장에서 내쫓기고 실직자가 됐던 고통은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상처는 아물었지만 경찰의 곤봉과 방패에 쓰러진 악몽같던 그 순간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원상회복 투쟁위원회(정투위)’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이 300명 가까이 모였다.

당시 갈곳 없던 노조 집행부를 받아 준 산곡동 성당 김재복 수사, 노조 사무실을 출입하는 것은 합법이라며 조합원들과 함께 노조로 향했던 민주노총 금속연맹의 박훈 변호사, 부평노동사목에서 대우차 노동자들과 함께 했던 민주노동당 한상욱 구청장 예비후보 등 그 때 함께 했던 이들이 이날도 자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집회 연설자를 놓고 노조 집행부와 정투위 간의 의견이 엇갈려 결국 노조 집행부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늘 이 집회가 쓰라린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이 땅에서 정리해고가 없도록 노동자가 단결하고 투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창원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굴뚝 농성을 하고 있는 데 여기 노동조합 본조에 있는 집행부는 외면하고 있다”며 “같은 노동자로서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해가 질 무렵까지 부평경찰서를 지나 신트리공원까지 행진한 후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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