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책읽는부평 선포식 … 독서바람 일으킬 준비 끝
대표 도서로 ‘거북이는 왜 달리기경주를 했을까’ 선정

▲ 지난해 8월 열린 책읽는 마을 책읽는 사람들 선포식의 모습. <부평신문 자료사진>
런던올림픽 개막식장에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등장했다. 그의 손에 들린 책 한 권. 그가 한 자 한 자 읽어나간 것은 영국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쓴 ‘피터팬’의 첫 대목이었다. 조앤 롤링과 ‘피터팬’은, 단지 그들이 유명하기 때문에 이 무대에 등장한 게 아니다. 영국은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 작가와 책을 내세울 만큼 탄탄한 독서문화를 자랑한다.

런던에선 어느 방향으로든 10분만 걸으면 가장 목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또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책 관련 행사가 전국에서 1년 내내 열린다. 그야말로 누구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는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년 사이,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독서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서산과 원주가 각각 2003년,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 도시 한 책 읽기’운동을 이어오고 있고, 지난 7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책 읽는 서울’ 환경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부평에서도 독서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 시작으로 오는 17일 오전 10시 30분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2012 책 읽는 부평, 행복한 북펀(Book Fun)’(이하 책읽는부평) 선포식을 연다.

책읽는부평은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민ㆍ관이 함께 진행하는 범시민 독서운동이다. 책 한 권을 선정해 주민들에게 고루 배부하고, 지역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토론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추진협의회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업 방향과 방법 등을 논의해왔다. 추진협의회는 구와 구의회,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언론사, 부평구문화재단, 시민단체 등 참여 기관이나 단체의 대표자 13인으로 구성됐다. 부평구립 대표도서관인 부개도서관의 김미진 사서를 중심으로 작은도서관, 구, 시민단체 담당자 등 총8명으로 꾸린 실무협의체에서 실무를 담당한다.

추진협의회는 대표 도서 선정을 위해 1차로 책 20권을 추천했다. 이 중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토론이 가능한 책 4권으로 후보 도서를 압축하고, 12일 동안 온ㆍ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도서관 등 참여기관에 후보 도서를 전시하고 책 소개 배너를 설치해 주민들이 원하는 도서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투표에 8442명이 참가 했는데, 이 중 3134명이 선택한 ‘거북이는 왜 달리기경주를 했을까(김경집 외 | 꿈결출판사)’가 대표 도서로 선정됐다.

추진협의회는 선정된 대표 도서 2000권을 도서관과 참여기관을 통해 배부한다. 다 읽은 책은 다른 이에게 릴레이 형식으로 전달하거나 가까운 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책읽는부평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에는 구민과 행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과 성인 등 독서릴레이 첫 주자에게 책을 전달하고 독서 토론을 위한 ‘독서 토론 워크북’을 배부한다. 또 추진경과 보고와 선포문 낭독과 함께 책 내용을 노랫말로 만들어 들려주는 북밴 콘서트도 열린다.

책읽는부평은 선포식을 시작으로 11월 11일까지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벌여나갈 계획이다. 부평 곳곳에서 북콘서트와 작가 초청 강의, 기획전시 등을 열어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고, 독서동아리에는 토론 멘토를 파견해 토론문화 형성도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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