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보통의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원이지만 누군가의 친구가 될 수도, 연인이 될 수도 있다.

담당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만나고 인사할 때는 기자지만 투표장에 들어가서는 유권자다.

6월 1일 치르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자로서 바라보는 이번 선거는 뜻깊을 수밖에 없다. 기자라는 직업으로 처음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입사 후 선거를 준비하기 전까지 ‘지방선거 문외한’이라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였다. 아직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지만 장족의 발전이다.

새로 안 사실들 중 가장 하나는 기초의원 출마자 뒤에 붙는 ‘가’와 ‘나’의 역할이었다.

기초의원은 한 선거구에 각 당마다 여러 명이 출마할 수 있다. 이 경우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받게 되는데 앞 순번의 기호를 받는 사람이 유리하다. 출마자들을 잘 모르는 유권자들은 제일 앞 번호를 찍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수의 유권자들은 기초의원 출마자들을 잘 모른다. 기자가 아닌 유권자로서는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경기도의 기초의원을 뽑아야 하는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는 기자가 아닌, 대학생 시절 치른 2018년 지방선거와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선거 공보물은 펼쳐 보지도 않았다. 출퇴근길에 걸린 현수막과 선거 피켓만 곁눈질로 본 수준이다.

지방선거는 주민들의 실생활에 대선보다 더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초의원은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곳에서 소통하는 정치인이다.

실제로 기초의원 출마자들의 공약을 살펴봤을 때 광역시장이나 기초단체장 공약보다 생활에 밀접한 것들이 많았다.

CCTV 설치나 학교 앞 횡단보도 설치, 경로당 신설 등은 GTX 노선 확대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 기초의원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기자 바이라인을 달고 지방선거, 특히 기초의원 선거에 관심 가질 것을 독려하지만 거주 중인 지역에 출마하는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이름은 익숙하지 않다. 

이번 주말에는 집으로 발송된 선거 공보물을 꼼꼼하게 읽어야겠다. 기초의원 선거가 아는 사람만 뽑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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