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석 후보, “이재호 후보 공약 예산 추계 비현실적”
이재호 후보, “고남석 후보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낮아”
송도유원지 개발 고 ‘옥련경제자유구역’ 이 ‘시민휴식공간’
송도 화물차주차장 책임, 연수문화예술회관 변경 추진 공방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 |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연수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주당 고남석 후보와 국민의힘 이재호 후보가 공약이행도와 공약의 현실가능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아울러 두 후보는 송도유원지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수인분당선 정차, 송도수소연료발전소·송도화물차주차장·남항소각장 폐지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NIB남인천방송>은 지난 23일 인천연수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연수구청장 선거 후보자 티브이(TV)토론회를 지난 26일 녹화방영했다.

이 토론회는 공통 질문, 공약 발표, 주도권 토론, 자유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고남석 후보, “이재호 후보 공약 예산 추계 비현실적”

이재호 후보, “고남석 후보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낮아”

국민의힘 이재호 후보(왼쪽)와 민주당 고남석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NIB남인천방송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이재호 후보(왼쪽)와 민주당 고남석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NIB남인천방송 유튜브 화면 갈무리)

고남석 후보는 이재호 후보에게 “이재호 후보가 말한 송도 K-컬쳐랜드 등 공약을 수행하는 데 예산이 얼마 드는 가. 연수구 1년 가용예산은 500억원 내외다. 말한 (공약)내용의 예산 수반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예산을 확실히 추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공약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호 후보는 “지속 사업을 공약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소요 예산을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 공약 대부분을 인천시·정부와 공유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송도 K-컬쳐랜드를 공약했다. 민간 자본을 유치하면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이라고 반박했다.

고 후보는 “국내에 K-POP월드를 만들려는 다양한 계획이 있었으나 수포로 돌아간 사례가 많다”며 “민간자본이 들어와서 (송도 K-컬쳐랜드 등) 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비현실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고남석 후보의 공약이행률과 후보 자질을 평가했다.

이 후보는 “고 후보의 재임 기간이 멈췄다고 표현한 이유는 연수구가 한번도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에서 SA(최우수)나 A(우수)를 받은 적 없기 때문이다. 재임기간 동안 일을 하기보다는 멈췄다는 얘기”라며 “또, 고 후보가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800일 동안 구청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고 후보는 간부공무원과 식사를 하다 5인 이하 집합금지 방역수칙을 어겨 과태료를 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후보는 “40년 동안 재직했던 부구청장과 마지막 점심식사를 한 것인데, 불찰이다. 죄송하다”면서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청렴도 관련해서 2018년 이 후보 비서실장이 인사 비리로 구속된 일도 있지 않은가”라고 반박했다.

송도유원지 개발 고 ‘옥련경제자유구역’ 이 ‘시민휴식공간’

송도유원지 개발 계획 관련 고남석 후보는 ‘옥련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고, 이재호 후보는 시민휴식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송도유원지에서 해제되는 15만평을 옥련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겠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베드타운이 되지 않게 하겠다”며 “또, 행정문화센터를 조성하고, 부영 송도테마파크를 빠르게 추진할 것이다. 옥련경제자유구역을 송도와 함께 위대한 스마트도시가 되게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송도유원지는 연수구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토지소유주 이해관계, 도시개발사업 인가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송도유원지에 있는)중고차를 이전할 것이고, 센트럴파크 같은 휴식공간, 디즈니랜드 같은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 송도 석산 복합관광 시민 공원도 연수구 랜드마크로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와 이 후보 모두 GTX-B 수인분당선(연수구 원도심) 추가 정차를 추진하는 데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GTX-B 원도심 정차는 KTX를 이용하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에게도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KTX 복합환승센터, GTX 복합환승센터, 제2경인선, 송도트램,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을 조속히 착공하고 제2순환인천안산고속도로 지하화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연수구 교통망에 있어 제2경인선, GTX-B, KTX 등을 차질없이 하는 게 관건이다. 민주당이 해결할 것”이라며 “원도심 트램, 송도트램, 광역M버스 준공영제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 GTX-B 연수구 원도심 추가 정차를 위해 민간사업자와 중앙정부를 설득해야한다. 이 부분에서 (이 후보와) 협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도 화물차주차장 책임 공방, 연수문화예술회관 변경 지적

국민의힘 이재호 후보(왼쪽)와 민주당 고남석 후보.

두 후보는 모두 송도 수소연료발전소, 송도 화물차주차장, 남항소각장 폐지를 공약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고 후보가 임기 내 해당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점을 공격했다.

이 후보는 “고 후보는 송도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러나 2020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화물차주차장 반대 시민청원에 화물차주차장이 필요한 시설이라고 답변했을 때 연수구는 즉각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송도 수소연료발전소 설문조사도 5월 초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는 등 늑장을 부렸다. 이러고도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고 후보는 “연수구는 올댓송도 등 구민 4만4000명이 참여한 수소연료발전소 반대 서명지와 좀 더 객관성을 담은 구 설문지(1만2000명 참여, 반대 92%)를 보고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명확히 확인했다. 이 내용을 종합해 산자부에 반대의견을 정확히 전달했다”며 “나의 노력으로 남항소각장과 화물차주차장을 저지한 것을 주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 후보는 지난 4월 착공한 연수문화예술회관의 변경을 추진하려는 이 후보에게 ‘예산낭비’라고 비판했다. 연수구는 회관을 인천적십자병원 인근 연수동 581-2번지 일원에 지을 계획이다. 2024년 9월 준공해 2025년 3월 개관하는 게 목표다.

고 후보는 “해당 토지가 8264㎡(2500평)밖에 안된다. 그래서 모든 시설을 다 넣을 수 없었다. 주차장 용지에 수영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을 만들 계획이다"라며 "이 후보가 연수문화예술회관을 복합문화체육시설로 변경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후보가 설계를 변경한다면 이미 투입한 설계비용 25억원은 매몰비용으로 낭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고 후보가 애쓴 부분에 감사하다. 문화예술공간이 꼭 필요한데 그런 모습이어야 하는 지 의문이다”며 “설계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게 아니라 주민 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체육시설과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겠다는 의미다. 매몰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계약은 상호 조정해서 변경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