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주어진 시간은 단 13일이다. 2주가 채 되지 않은 기간이어서 인진 몰라도 후보자들은 밤낮을 잊은 채 선거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요즘은 취재차 택시를 타는 일이 잦다. 택시를 타고 가다보면 유세현장을 많이 마주치는데 그럴 때마다 택시 기사는 “아후 시끄러워” 혹은 “누구야 아무도 모르겠어”라는 말한다. 나는 아는 후보를 만나도 택시기사한테 굳이 말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시끄러운 행위’ 정도로 치부당한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후보자들이 자신에 대한 홍보 문자를 보내면 유권자들은 ‘시도때도 없이 날아온다’며 피곤을 호소한다.

오늘 인천 소재 한 전통시장에서 펼쳐진 한 유세현장을 갔다. 시장 입구를 막아놔 주민들은 뒤로 돌아가야 했고, 앞으로 지나가려 하면 이를 저지하는 당 관계자도 있었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았다.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호소하지만, 선거운동을 하는 방식을 보면 이보다 주민 불편을 유발하는 것이 없다. 최근 동료 기자가 이색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를 찾겠다며 주변에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아는 후보들에게 전화를 돌려봤지만, 없었다. 늘 하던대로 선거운동원을 섭외하고 현수막을 달고 유세차량에 엘이디(LED)를 달지 말지를 고민할 뿐이었다.

유세하는 것을 가만히 들어보면, ‘상대 당이 이렇게 말했는데 이게 말이 됩니까. 아닙니다’라는 게 발언의 핵심이다. 듣다보면 나도 혹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도 상대방 유세를 가면 똑같은 발언을 주어만 바꿔서 한다. 서로 물고뜯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피곤은 더 해간다.

각 후보들은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친절하고 불편하지 않게 선거운동을 할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OO당, △△당, □□당을 뽑는 것 보단, OO당의 누구, △△당의 누구, □□당의 누구를 뽑아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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