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노동자교육기관 박지영 회장 취임
코로나로 회원과 교류 부족… 교류 재개 목표
“노동자 고민 나누며 더 나은 노동환경 만들 것”

인천투데이=방의진 기자│인천 노동자교육기관 박지영(52) 신임회장이 지난 2일 취임했다.

박지영 회장은 2008년 노동자교육기관에 입사해 14년 간 몸담았다. 노동자교육기관은 지역 노동자와 함께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박 회장은 노동자교육기관에 입사하기 전 인천 서구 소재 반도체 회사에서 일했다. 당시 회사 노동조합을 만들고 위원장을 맡아 노조탄압에 맞섰다.

박 회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노조 탄압이 심해 이에 맞서야겠다고 다짐했다. 당시 노동조합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박 회장은 “노동자교육기관 회원들과 함께 사회를 좋은 세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 임기는 2년으로 2022년 4월 2일부터 2024년 4월 2일까지다.

박지영 노동자교육기관 신임회장.
박지영 노동자교육기관 신임회장.

코로나로 회원과 교류 부족…회원 교류 재개 목표

노동자교육기관은 노동자를 대상으로 각종 교육사업, 정책사업, 노조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사업으로 노동자 인문학 교실, 노동대학, 비정규직 노동자 교육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책사업은 노동자 문제 실태조사, 비정규직 노동자 건강검진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노조 활성화 사업으로 노조 활동 지원사업과 노동법률상담 등을 진행한다.

노동자교육기관 총 회원은 약 230명으로 제조업 종사자, 비정규직 노동자, 공무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회원으로 있다. 노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사회로 나가자라는 취지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회원과 만나 소통하고 교류사업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 시기에 잘 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현장을 찾아 회원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듣고 전체 노동현실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데 코로나 시기라서 제약이 있었다.

박 회장은 “앞으로 회원교류사업을 진행해 그간 못했던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교육기관 내부 모습.

가장 뿌듯했던 순간, 전 조합원의 문자 한 통

박 회장은 노동자교육기관에서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이전 회사 조합원에게 받았던 문자 한 통을 꼽았다.

박 회장은 노동자교육기관 이전에 회사 조합 위원장을 하면서 전 직원 정규직 전환 등을 위해 노력했다. 조합원을 일일이 만나 설득한 후 정규직화를 해냈다.

회사를 그만둔 이후 박 회장은 노동자교육기관에 입사해 주안공단 인근에서 노동 상담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가던 전 회사 조합원이 이를 보고 박 회장에게 문자를 남겼다고 했다.

그 조합원은 박 회장에게 “그 당시에 왜 정규직화를 주장했는지 알 것 같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무시 받는 현실을 제대로 보고 열심히 싸워줘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박 회장은 “이 문자가 노동자교육기관에 들어와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영 노동자교육기관 신임회장.
박지영 노동자교육기관 신임회장.

“노동자 고민 나눠 더 나은 지역사회 노동환경 만들 것”

박 회장은 이번 5월에 정권이 바뀐다. 앞으로 정부의 노동조합 정책 등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같이 고민하고 나누며,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노동자교육기관에서 회원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온라인이 아닌 얼굴을 직접 보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만큼 회원 교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신임회장으로서 회원이 다른 회원 또는 다른 노동자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노동자와 고민을 나누고 지역사회 노동환경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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