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낙천자들 무소속 출마 의사 밝혀


부평지역 한나라당 구의원 후보 공천이 사실상 확정, 공식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낙천자들이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 공천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기초의원 공직후보자(명단-표 참조)를 확정,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5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천 확정 명단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었지만 공천 확정자가 이미 공개된 상태.

공천자와 낙천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부 낙천자는 공천심사위의 공천기준과 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이중 일부는 이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부평지역에서 후유증이 특히 심각한 선거구로는 다선거구(산곡3동, 부평2·6동)와 아선거구(산곡1·2·4동)가 떠오르고 있다.


‘다’선거구만 단수 추천, 형평성 논란

부평지역 8개 구의원 선거구에서 선거구 마다 2명씩의 후보를 추천했는데 유독 다선거구만 1명의 후보를 추천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세를 보였던 산곡3동에서 다수가 공천을 신청했는데도 “조진형 부평구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측근인 부평2동 현 구의원만을 공천한 것은 특혜”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한 낙천자는 “조진형 위원장이 이것이 원칙이고 전략공천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지역 공천자는 “낙천자들이 공천 결과에 대해 불만족하고 불평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미안하지만, 특혜라고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며 “심사 기준과 공천 후보자들의 지역기반, 선거 승리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아’선거구 외부압력설,
 집단 탈당 움직임


아선거구 역시 공천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공천이 유력했지만 낙천한 후보를 보고 입당한 주민들이 집단 탈당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이아무개 현 구의원은 공천심사위가 당에 대한 충실성을 잣대로 삼는다고 해놓고 입당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사람을 공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외부 압력설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2개월 전부터 최씨 측으로부터 최씨 처의 오빠가 대구에서 유명한 전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시당 관계자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결과 중앙 차원에서 압력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최씨가 다니고 있는 대형 교회 목사가 개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조 위원장 측근을 통해 (본인이) 후보 기준에 하자가 없음을 확인했고, 조 위원장이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한 것으로 보아 외부압력이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당원 400여명이 탈당원서를 작성해 놓은 상황이며, 공식 발표가 나는 대로 시당에 접수한다는 계획이라 공천 후유증은 확산될 전망이다.

탈당 원서를 써낸 산곡2동 주민 황아무개씨는 “한나라당이 좋아 입당한 것이 아니라 이 의원을 보고 입당했는데, 구의원 공천마저 중앙정치에 좌우되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며 “더 이상 당원으로 남아 있을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다.


현역 구의원 다수 낙천,
반발 움직임


아선거구의 이아무개 의원 외에 이번 공천에서 다수의 현역 구의원이 제외돼 반발이 예상된다.

이들은 “지역적 연고가 없고, 정당 활동도 미비했던 후보들이 인맥 등을 동원해 공천됐다”며 불평을 쏟아내며, 무소속 출마의사까지 밝히고 있다.

가선거구(부평1·4·5동)에서 탈락한 한 후보는 이미 지인들에게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며, 십정, 산곡, 부개동 등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후보자들도 무소속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시의원 입후보 예정자들도 안절부절


부평지역 시의원 입후보 예정자들도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의아해 하며, 안절부절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시의원 입후보예정자들이 구의원 공천 신청자와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예상자가 낙천하면서 선거조직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의원 후보의 경우 어느 정도 조직력을 확보한 현 구의원과의 관계가 절실한 데 낙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구의원 공천에 중앙바람이 불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입당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사람을 전략 공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런 식으로 공천을 해서는 차기 대선과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한편 이에 대해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조진형 부평구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매우 공정한 절차를 통해 후보를 선정했다”며 “공천심사위는 전과, 당적 이탈 등을 주요한 심사 기준을 삼았으며, 한 동에서 2명의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혔다.



 표. 한나라당 부평구 구의원 후보 확정자

선   거   구

공  천  자

경             력

가선거구(부평1·4·5)

최용복(남·48)

두용산업 대표

이언기(남·63)

부평구의회 의원

나선거구(부개1·2, 일신)

김익훈(남·52)

삼성중기센터대표

권상철(남·62)

부평구의회 의원

다선거구(부평2·6, 산곡3)

이익성(남·42)

부평구의회 의원

라선거구(십정1·2, 부평3)

박창제(남·54)

일흥공업정밀 대표

황정수(남·51)

음식업 대표

마선거구(갈산1, 삼산1)

이경환(남·37)

삼산동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장

김영희(여·60)

주부

바선거구(부개3, 갈산2)

이춘우(남·58)

부평구의회 의원

손철운(남·47)

한나라당 부평을 청년위원회 자문위원

사선거구(청천1·2)

정재서(남·63)

 

최만용(남·56)

부평구의회 의원

아선거구(산곡1·2·4)

최찬문(남·54)

주)GM대우백운영업소 대표이사

최병윤(남·56)

하이트월드(요식업)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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